[베이비뉴스] “육아로 온 번아웃? 좋은 엄마라서 힘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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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1-12-04 14:37 조회1,7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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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 엄마를 그만두고 싶다!?’ 육아번아웃 탈출을 위한 Q&A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학생, 직장인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번아웃 증후군을 심각하게 앓는 그룹 중에는 육아에 지친 ‘부모’도 있다.
육아에 지친 엄마와 아빠의 고민을 해결하고 마음을 다독여주기 위해, No.1 육아전문지 베이비뉴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엄마를 그만두고 싶다!?’ 육아번아웃 탈출을 위한 Q&A를 주제로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나영 베이비뉴스 육아캐스터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학술위원이자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유튜브로 접속한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해 즉석에서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윤대현 교수는 198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입학한 뒤 199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를 맞치고 2007년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이 밖에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위즈덤하우스, 2019년),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유쾌한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 교수의 속 시원한 심리처방전」(해냄출판사, 2018년) 등의 저서가 있다.
윤대현 교수는 이날 맘스클래스 라이브 참석자들에게 “내가 행복해야 너가 행복할 수 있다는 말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행복한 척 하는것 말고 정말 행복해야한다”며, “바쁜 육아 때문에 엄마들은 자신을 잘 잊는다. 어떤 형태든 나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나중에 성장했을 때 ‘엄마가 경험한 세상을 나도 겪고 싶어’라는 말을 듣도록 노력하자”고 조언했다.
이날 부모4.0 라이브는 베이비뉴스 유튜브와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를 통해서 1시간 동안 동시 생중계됐다. 유튜브 생방송 실시간채팅창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질문에 대해, 윤대현 교수가 전한 답변을 조목조목 정리해봤다.
◇ “엄마가 힘든 이유는 희생해야 할 일은 많은데 보상이 부족해서”
윤대현 교수는 “내가 열심히 해서 번아웃이 왔으니 재충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코로나 이후 재택하며 육아하고 살림하고 제대로 쉬어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맞벌이지만 남편은 일이 많아서 집에 오면 쉬기 바쁘고,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해결한다. 여기까진 참을수 있지만, 요즘 들어 육아가 많이 버겁다.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너무 얄밉고 놀아주기도 싫다. 아이에게 매일 화내고 짜증만 내는 것 같다. 시간이 생기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결국 유튜브 틀어놓고 멍 때리는 내가 한심하다. 매일 아침 아무도 없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4.0 시청자 사연)
이 사연을 들은 윤대현 교수는 “이것이 번아웃이 온거다. 번아웃이 왔을 때 가장 나쁜게 ‘나는 이정도로 번아웃이 오내. 나는 유리멘탈인가보다, 이 정도도 못 견디나’라고 자책하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것이 ‘내가 열심히 해서 번아웃이 왔으니 재충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보통 아이가 울었을때 엄마와 아빠 중에서 반응을 빨리 하는 것이 엄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사이에서도 비지니스 소통이 필요하다. 부부가 같이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면 12시간 씩 나눠서 집안일과 아이를 분담하는게 좋다”며 “하지만 시간보다는 선호하는 일에 따라 업무를 나누는게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를 돌보다가 지쳐서 짜증이나고 까칠해지더라도 나쁜 엄마가 아니다. 취미를 하고 싶어도 지치면 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실제로 진료할 때 아이를 돌보다가 지쳐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그들 대부분은 잘 하고 있고 있는데, 엄마의 역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해야하는 일은 너무 많은데 보상이 너무 부족하다. 그만큼 어려운게 엄마다. 아이를 보살피는 일은 너무 소중하면서 힘든 일인 것”이라고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 “번아웃이 왔을 때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윤대현 교수는 “섬세하지 않은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섬세한 것은 많이 쉬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부 Q&A 시간에는 실시간으로 올라온 질문에 대해 윤대현 교수가 즉석에서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청자들의 질문과 윤대현 교수의 답변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번아웃과 우울증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우울증은 정신과 진단체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번아웃은 아니다. 거의 모든 어머니들이 매일 저녁 번아웃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매일 힐링할 수 있는 산책이나 독서 등을 하는게 중요하다.”
- 140일 아기를 키우는 엄마다. 체력과 마음이 너무 지친다. 가끔 뛰어내리고 싶을 때도 있고, 아기 목을 조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정신과를 가야하는 걸까?
“이 정도 생각을 한다면 문제가 많다는 것을 떠나서, 번아웃이 심각하거나 육아우울이 온 것이다. ‘내가 정신과를 가야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도 정신과를 가야할 이유 중 하나다. 약이나 상담으로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이렇게 글을 쓰는것 자체가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생각보다 쉽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 무언가를 해보고는 싶은데 무기력해서 하기 힘들다. 그때문인지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계속 못된 말을 해서 걱정도 된다. 어떻게 해야할까?
“무기력함과 까칠함은 번아웃 증상이다.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일을 열심히 한 직장인들에게 오는 것이 번아웃이다. 내가 열심히해서 지친것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투자하자. 하루에 30분, 주말에 2시간, 한달에 하루를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만들자. 이것이 아이를 위하는 것이다. 정말 어렵더라도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겨서 두달에 한번 정도는 부부가 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너무 지쳐서 쉬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다가도 아이에게는 밝은 모습만 보여줘야할 것 같다는 강박이 있다.
“억지로 밝은 모습을 보이는건 의미가 없다. 얼굴은 짜증나있는데 목소리만 밝은 것도 아이는 다 알아차린다. 차라리 ‘너한테 웃고 싶은데 지금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고 말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너무 지쳐서 아빠가 휴직을 하기로 했다. 아이가 아직 돌이 안됐는데, 주양육자가 바뀌어도 괜찮을까?
“진료실에서 만났다면 상황을 정확하게 물어봤을거다. 쉰다고 하면서 아이 생각만할거면 차라리 아이랑 같이 있는게 좋다. 아빠가 일주일에 하루씩 양육을 책임져주고 하루를 완전히 쉬는게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떨 때는 너무 예뻐서 행복하고, 어떨 때는 너무 짜증이 난다. 이처럼 감정이 너무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괜찮은 것인지 걱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뎌지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건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것이다. 섬세해야 잘 받아들이고, 남들보다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섬세하지 않은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섬세한 만큼 감정적으로 많이 쉬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대현 교수와 엄마들이 주고 받은 육아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은 베이비뉴스 유튜브 채널과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한편, 베이비뉴스는 올해부터 아이를 임신하거나 출산한 전국의 공무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출산준비용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무원연금공단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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