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엄마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 모유 통해 자녀에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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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1-12-18 17:23 조회1,96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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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세대 간 전이와 자손 뇌 발달 이상 유발 검증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로부터 자손으로 세대 전이 되는 과정과 자손의 뇌 발달 이상을 유도하는 과정에 대한 모식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엄마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 수유를 통해 자녀에게 전달되고, 자녀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14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은 어미 쥐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통해 새끼에게 전달되고, 새끼의 여러 장기에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
녹색 형광으로 표시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 쥐에서 태어난 새끼는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몸무게가 증가했고, 뇌와 여러 장기에서 녹색 형광 입자가 관찰됐다.
적은 양을 섭취한 경우에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에서 태어난 새끼에게서는 뇌 구조적 이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학습·기억에 중요한 영역인 해마 부분에서 뇌 신경세포 형성을 담당하는 신경줄기세포 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새끼가 성체가 된 후 뇌의 생리학·생화학적 기능에 이상이 관찰됐고, 암컷의 경우 인지능력 저하도 나타났다.
(초)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모체로부터 태어난 자손의 뇌(해마)에서 신경줄기세포 수 감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미세플라스틱은 입자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이나 검출이 어렵다.
하수처리시설 등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하천으로 유입돼 환경 문제를 초래하는데, 이를 먹은 물고기를 다시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서 장폐색 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다용 박사는 "동물들이 발달단계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면 뇌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며 "앞으로 실제 환경에서 사람에게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스'에 지난달 18일 온라인 게재됐다.
kjun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2/14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