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착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로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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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2-03-22 15:58 조회1,7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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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착한 아이 콤플렉스 극복하는 법
아이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변해야 한다. 우선 ‘착하다’, ‘나쁘다’는 이분법적 양육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good boy syndrome)라는 말이 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란 타인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내면의 진정한 욕구를 억누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감추는 심리 상태를 뜻한다. 이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기질적으로 가지는 성향일 수도 있지만, 보통 부모의 양육태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의 부모는 ‘말 잘 듣는 아이=착한 아이, 말 안 듣는 아이=나쁜 아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한 딸이지. 엄마 말 안 들으면 나쁜 사람이야”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이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냈을 때는 “우리 딸, 참 착하네’라는 말로 칭찬한다. 이 밖에도 ‘~해야 착한 아이지’라는 말을 다양한 상황에 대입해 표현한다. 예컨대, 아이가 장난감을 바로바로 정리하지 않을 때, “장난감을 잘 정리해야 착한 아이지”라고 말한다. 사실 인과관계상 “장난감을 잘 정리해야 방이 깨끗해지겠지”라는 말이 맞는 표현이다.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에게는 “채소를 잘 먹어야 건강해지겠지”라고 해야 하지만, “채소를 잘 먹어야 착한 아이지”라고 말한다. 취학을 앞둔 아이에게는 “집에서는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 착한 아이고, 학교 가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착한 학생이야. 알았지.”라는 말한다. 밖에 나가서는 “우리 아이는 착해서 부모 말을 너무 잘 들어요”라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랑거리 일지 몰라도 아이 입장에서는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말을 자주 들은 아이는 무조건 어른 말을 잘 듣고 얌전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발달 단계에 맞게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이 없는데도 먼저 사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좋은 친구로 기억되기 위해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친구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착한 친구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아이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변해야 한다. 우선 ‘착하다’, ‘나쁘다’는 이분법적 양육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동안 아이에게 부모의 지시를 따르면 착한 아이, 그렇지 않으면 나쁜 아이라고 말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본다. 그리고 아이가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어야 한다. 착함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착하다고 해서 늘 좋은 감정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싫음, 거절,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그럴 수 있어, 괜찮아’라는 말로 이해해준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힘들어한다면 ‘다른 사람은 너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 ‘더 이상 착하지 않아도 돼. 착하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너야’, ‘인생에 한 번은 진짜 원하는 걸 해봐도 괜찮아’라는 말로 위로해준다. 그래도 아이가 제대로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먼저 ‘내가 너라면 하기 싫을 것 같다’ 등의 말을 대신 들려준다.
부모는 아이가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면 자신이 규정한 착한 아이로 크길 바라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렇게 됐을 때, 아이는 착한 아이가 아닌 행복한 아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