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아빠 육아, 아이들의 균형 성장에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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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1-12-15 09:59 조회1,7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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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 100인의 아빠단 3기 단장 박병기 씨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따뜻한 봄바람이 불던 올해 4월, 함께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선배 아빠의 제안으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100인의 아빠단.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신청서 항목 중 하나였던 단장 희망 여부에 과감하게 체크를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던 5월 중순 어느 날, 100인의 아빠단 담당자님께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아버님 신청동기에 혹해서 내부 논의 끝에 올해 단장님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나의 신청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답변을 드렸다.
참고로, 담당자님께서 친절하게 보내주신 나의 신청동기는 다음과 같았다. '7세와 5세 두 아들의 아빠로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서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5월 말에 진행된 온라인 발대식에서 '100인의 아빠단 3기 대표'로 선언문을 낭독했다. 아이들에게 직접 위촉장을 전달받으니 무언가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100인의 아빠단 활동이 어느새 6개월이 됐다.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1주일에 미션 하나 수행하는 것 쯤이야 충분히 할 수 있지, 한 번도 빼먹지 말고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막상 회사 생활과 현실 육아로 분주하게 지내다 보니 미션을 잊고 넘어가기도 하고, 하나를 하더라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글을 적다가 결국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포기하기도 했다. 단장으로서 타의 모범을 보이지 못 한 것에 대해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아이와 함께 웃음 바다 속으로 풍덩',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놀이터 트레이닝', '내 아이의 하루 작은 성취감', '엄마를 위한 밥상' 등 멘토님들께서 제안해주신 의미 있는 미션을 통해서 아이들 뿐 아니라 아내와도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어떤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어봤더니 엄마 생일에 맞춰 직접 케이크를 만들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보다는 모양이나 맛이 부족했겠지만, 우리의 정성이 담긴 세상에서 하나뿐인 케이크 덕분에 아내에게도 무척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미션을 인증하면 선물로 보내주시는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등의 기프티콘으로 아이들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도 찾았다.
비록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모든 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아쉬움이 컸지만, 서로 격려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전국의 아빠들 덕분에 동지애를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매주 미션 인증을 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는데 내가 올리는 글에 댓글까지 달아 주시는 아빠들의 격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더불어 6·7월에 진행된 두 차례의 '줌 라이브 아빠 육아톡톡' 강의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아이의 정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아닌 '엄마와 아빠의 사이좋음'이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아내와의 관계에 더욱 신경을 쓰고 노력하기로 다짐한 것도 큰 수확이다. 사소한 일로 아내와 언쟁을 벌이며 아이들 앞에서 다투던 나의 지난 날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신청동기에 적었던 것처럼 지난 반년동안 내 스스로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더 좋은 아빠, 아내에게 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 중이라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남녀 간의 차이 때문에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부대끼고 성장하는 아이는 사회성이나 인지력이 균형감 있게 발달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이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하여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해야 된다는 것이다. 6개월간의 100인의 아빠단 활동은 아이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 동시에 아내와의 친밀감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육아는 단순히 아내를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가정의 행복을 위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아빠들이 차고 넘치길 소망한다.
*박병기씨는 서울 송파구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박하준, 박하민 두 자녀의 아빠로, 2021년 서울 100인의 아빠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