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소아접종 해야하나 고민…"100% 예방 아니어도 효과·안전 입증"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2-03-15 17:52 조회1,92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오미크론 유행 이미 정점 향하는데…"늦을 수 있지만 접종 시행"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서 총 19건 확인…5∼11세 10건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이달 말부터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이 예정인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의원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관련 책자가 놓여있다. 2022.3.14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소아 확진도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달 31일부터 만 5∼11세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아이에게 백신을 맞힐지, 감염에 더 많이 노출되더라도 백신 부작용 우려 등을 고려해 접종하지 않을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소아의 백신 예방 효과는 기존 바이러스 유행 때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추진단은 14일 5∼11세 백신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했지만 일반 소아에게는 접종을 자율 판단에 맡겼다.
고위험군은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 신경근육 질환이나 당뇨·비만이 있는 소아, 면역저하, 만성질환으로 시설에서 치료 중인 소아 등이다.
추진단은 소아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은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백신의 효과가 100%가 아니라면 맞히지 않고 자연감염 하겠다는 부모님도 계실 것이고, 백신으로 감염이 예방될 가능성이 있다면 맞히고 싶다는 부모님도 있을 것"이라며 "가정이나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감염률이 매우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통해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여지는 상당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백신의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접종 시행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받은 5∼11세 백신 임상시험 결과 90.7%의 감염예방 효과가 나타났고, 중대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안전성 정보는 16∼25세와 유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이상반응 수동감시체계 결과에 따르면,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약 870만건의 예방접종 사례 중 0.05%인 4천249건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 97.6%는 구토, 발열,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
추진단은 임상시험의 안전성, 면역원성, 유효성 결과를 근거로 62개 국가에서 5∼11세 소아 접종이 시행되고 있거나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0년 5월부터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발생을 감시한 결과 지난달까지 총 19건의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0년 5월 25일 첫 사례가 발생한 이후 누적 신고 접수 사례는 56명이지만, 사례 판정을 MIS-C에 부합한다고 판명된 사례는 19건이다. 19명 모두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특이한 사례 발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합 사례 19건의 연령대는 7∼12세가 9명으로 가장 많고, 3∼6세 4명, 13∼15세 3명, 0∼2세 3명 등이다. 5∼11세 발생 건수는 총 10건이다.
일각에서는 소아의 코로나19 접종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접종을 시작한 연령인 만 12세 접종률도 10%를 밑도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12세의 1차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7.9%, 2차접종률은 3.9%에 그친다.
추진단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소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5∼11세 누적 확진자는 70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20명, 사망자는 4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오미크론 유행은 이번 주 정점 구간에 진입했으며 다음 주 중반에는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소아 백신 접종이 한발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 말 1차접종에 참여하고 8주 후 2차접종까지 완료하면 이미 유행은 사그라든 이후일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직은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 중이고, 또 정점이 지나더라도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늦을 수 있지만 접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이 되었고, 또 중증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적극적으로 접종을 안내하고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고위험군 소아는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권고 등을 통해 접종에 참여하도록 하고, 일반 소아에게는 학교나 어린이집을 안내문 등으로 접종 정보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기 위해 접종 초기 약 1천여명에 대해서는 능동적인 조사·감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3/14 16: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