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ADHD 아동 양육 시 스트레스 요인, 엄마·아빠 다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2-04-02 10:03 조회1,88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엄마는 아이 증상 심각할 때, 아빠는 엄마가 불안할 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의 스트레스 악화 요인이 서로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는 아이의 증상이 심할수록, 아빠는 엄마의 불안감이 심할수록 양육 스트레스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연정 교수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이 병원에 내원한 ADHD 아동 70명과 부모 140명(엄마 70명·아빠 70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ADHD는 주의력 부족과 산만, 과다한 활동, 충동성 등을 보이는 상태를 칭한다.
연구 대상 아동의 평균 연령은 10.84세, 남아가 51명(72.9%), 여아가 19명(27.1%)이었다.
연구팀은 아동의 ADHD 증상 심각도를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ADHD 평가 척도(K-ARS-IV)로 진단했다. 이후 부모의 불안과 우울, 부모의 스트레스 척도(Parental Stress Scale) 등을 평가해 상관 관계와 매개 요인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동의 ADHD 증상과 어머니의 불안은 '양의 상관 관계'를 보여 아이의 증상이 심할수록 어머니의 불안 역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동의 ADHD 증상 심각도는 아버지의 정신 건강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아버지의 양육 스트레스는 어머니의 불안과 더 큰 상관 관계를 보였다.
즉, 아동의 증상 심각도는 아버지의 양육스트레스에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어머니의 불안감이 심할수록 아버지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상대적으로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크지만, 결국 어머니의 불안을 매개로 아버지 역시 양육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다"며 "ADHD 아동을 둔 가족의 경우 아이의 증상 뿐만 아니라 부모의 정신건강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3/25 06: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