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인사 잘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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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2-07-16 13:19 조회1,9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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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가 인사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인사를 잘 건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이웃에게,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도 인사를 권유하고, 인사를 하면 칭찬해준다. ⓒ베이비뉴스
인사는 모든 만남의 시작을 알린다. 모든 만남의 순간은 인사로 시작하고 인사로 끝이 난다.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사회에서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인사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가 인사를 잘하지 않아 예의 없는 아이로 보일까 봐 걱정이 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인사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부모가 아이에게 인사를 왜 해야 하는지를 와닿게 표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사는 사회적 관습이자 기본적인 예의니까 그냥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을 보면 인사부터 해’라며 아이에게 인사를 강요한다. 아이는 자신이 인사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른 채 부모가 하라고 하니까 그저 인사를 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부모가 인사를 강요할수록 아이는 거부감을 느끼고 인사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인사란 상대에 대한 마음을 나타내는 형식이다. 그런 만큼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이고, 그래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예컨대, ‘어른을 보면 인사부터 해야지’가 아닌 ‘안녕하세요는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는 거야’, ‘우리한테 도움을 주셨던 좋은 분들이야. 예쁜 마음을 전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거지’, ‘앞으로 우리가 계속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야. 이럴 때 반갑습니다라고 해’, ‘네가 받은 행복을 마음에 담아서 전해볼까.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준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법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이 부끄럽고 어색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준다. 아이에게 인사란 누군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뭔가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부자연스럽고 익숙하지 않은 행동이다. 이런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주지 않고 ‘넌 왜 씩씩하질 못하니’, ‘왜 숫기가 없어’, ‘부끄러움이 많아서 어떡해’라는 식으로 아이의 성격을 단정 짓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도 자신을 ‘인사도 못하는 버릇없는 아이’, ‘인사성이 없는 아이’, ‘낯을 가려서 인사를 못하는 아이’로 생각해 시간이 지나서도 인사를 잘하지 못할 수가 있다. 부모 못지않게 어른의 태도도 중요하다. ‘너는 인사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구나’, ‘너, 몇 살인데 아직 인사도 못해? 어린 동생들은 잘만 하는데’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듣더라도 부모는 아이에게 ‘많이 부끄럽지? 인사가 어색할 수 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인사하는 것이 힘들 수 있어. 하다 보면 좋아질 거야’라고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인사를 잘 건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이웃에게,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도 인사를 권유하고, 인사를 하면 칭찬해준다.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인사를 할 수도 있다. 가령 ‘아빠 회사 잘 다녀올게’라고 하면 아이도 어느새 부모가 집을 나가거나 들어올 때 인사한다는 걸 배우게 된다. 인사를 놀이처럼 해도 좋다. 엄마가 먼저 ‘아빠 왔다. 내가 1등으로 아빠한테 인사해야지’라고 하면 아이는 자기가 먼저 아빠를 맞이하고 싶어 앞서 달려가 인사하게 된다. 꼭 사람이 아니어도 자연물이나 사물에게 ‘바람아 안녕! 시원하게 해 줘서 고마워’, ‘나무야 안녕! 잘 잤어?’와 같이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이가 인사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쑥스러움이 많아서, 인사 습관이 들지 않아서,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등이 있다. 그런 만큼 사회적 규칙을 배우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서 부모의 지지와 격려가 뒷받침되었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인사 잘하는 방법을 배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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