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네 가지 '애착' 유형으로 살펴보는 성격과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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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2-07-20 09:50 조회1,8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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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효과'로 관계의 비밀 탐색한 피터 로번하임의 책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애착(愛着)'이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대상에 몹시 끌리거나 정이 들어서 그 대상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함'을 뜻한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양육자 또는 특별한 사회적 대상과 깊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로 연결된 상태, 혹은 그런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가리킨다.
이런 애착 개념을 이론으로 정립한 사람은 영국의 정신분석가이자 심리학자인 존 볼비(1907~1990)였다.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애착은 우리가 왜 이렇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특히 두려움이나 상실, 불확실성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설명해준다.
애착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타인을 이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가까운 이들과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의 두려움, 상실, 불확실성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일러준다.
생애 최초의 애착은 생후 2년 동안 아기와 주 양육자인 엄마 사이에 주로 형성된다. 이때 지속적이고 따뜻하고 밀접한 관계를 경험하면 정서가 안정된 사람으로 자란다. 이른바 '안정 애착'이다.
반면에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면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로 자랄 수 있다. 이는 '불안정 애착'인데, 생애 초기에 만들어진 애착 유형이 평생 인간관계를 규정한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피터 로번하임은 신간 '애착 효과'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거절당하는 두려움, 관계가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 상대의 마음을 믿지 못하는 의심 같은 괴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해로운 관계에서 벗어나 친밀하고 충만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안정 애착 유형'은 생후 2년 동안 안정적인 애착 관계 속에서 성장한 사람으로,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이 높다. 이들은 사람들을 기꺼이 믿고 마음을 열어 성인기에도 만족스럽고 안정적인 관계를 누린다.
"이 유형은 다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믿고 좋은 의도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자신의 욕구를 잘 표현하고 파트너의 욕구에도 관심을 둔다. 거절에 과하게 예민하지 않으며 버림받을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면에 어렸을 때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자란 '불안정 애착 유형'은 성인기에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자라기 쉽다. 저자는 이 불안정 애착 유형을 '불안형', '회피형', '혼란형'으로 세분화해 설명을 이어나간다.
"'불안형'은 파트너에게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파트너가 살짝 멀어졌다고 느끼면 몹시 실망하거나 거절당한 기분으로 절망한다. 또 관계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 '회피형'은 자기 노출을 꺼리고 너무 쉽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도 못마땅해한다. '혼란형' 아이들은 사회성과 자제력이 부족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일찍부터 반항적인 행동과 적대감,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파괴적인 조합은 불안형과 회피형의 만남이다."
그렇다면 이미 형성된 애착 유형을 바꿀 수는 없을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애착 유형이 평생 유지될 확률은 70~75%라고 한다. 이는 곧 살아가면서 애착 유형이 바뀔 가능성이 30퍼센트가량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른바 '획득된 안정 애착'이다.
저자는 자신이 바로 불안형에서 안정형으로 바뀐 경우라며 "불안정 애착 유형이라고 해도 절망할 필요가 없다. 성장기에 교사나 멘토, 감독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거나 안정적인 연인이나 배우자와 건강하고 오래가는 관계를 맺게 되면서 어린 시절 신뢰와 반응이 부족했던 양육 때문에 불안정 애착 유형이 된 사람들이 서서히 안정 애착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노지양 옮김. 교양인. 364쪽. 1만8천원.
id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7/19 09: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