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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육아를 잘하고 싶은 초보 아빠라면, 이걸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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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1-12-11 14:25 조회1,6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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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인의 아빠단 서울시 아빠단 자조모임 리더 김민영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어릴 적 대부분의 아빠들은 육아에 거의 신경을 못 쓰셨다. 대신 마을이나 동네에서는 또래, 형, 언니, 동생들이 함께 놀고, 때로는 다른 집 아이들도 보호하며 마을이 아이들을 키웠다. 요즘은 부모들의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참여가 많이 늘었지만, 부부 중심이 되어 육아를 하는 추세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핵가족 중심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육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은 아빠들은 육아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특히 처음 육아를 하는 아빠들은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할지 막막하고 어렵게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육아를 시작하는 초보 아빠였던 나에겐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과 서울시 아빠단에 참가하면서 자녀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우고, 함께 육아하는 아빠들과 경험을 나누는 등 매우 도움이 되었다. 각 분야별 전문가 조언, 멘토, 체험, 미션 등을 통해 초보 아빠들이 배워나가기에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처음 시작할 때 잘 하지 못 하게 되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션을 수행하다보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아이와 관계도 좋아진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아빠가 육아를 포기할 수 있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 장치의 역학을 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아빠단에 참여하면서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주어진 미션과 프로그램 참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즉, 혼자서 스스로 계속해 나간다는 것은 지속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 육아에 관심을 갖고 계속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는 장치는 함께 육아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빠와 엄마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프로그램 이 후에도 꾸준하고 행복한 육아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방법은 육아를 위한 자조모임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자조 모임을 통해 먼저 아이를 키운 아빠에게 고민을 얘기하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이 모여서 함께 놀게 된다. 이러한 서로를 지지해줄 수 있는 자조 모임을 통해 아빠들은 육아에 대한 관심과 지속성의 생명력을 얻게 될 것이다. 그 생명력은 아이들이 청소년, 성인이 되었을 때 엄마, 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주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2013년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 웃는 아빠 캠프와 100인의 아빠단으로 시작하였다. 당시 자조 모임을 지원하거나 프로그램이 없었다. 2014년 ‘행복 가족 나무’ 카페를 개설하면서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소풍, 캠핑, 캠프, 다양한 체험 등을 여러 아빠들와 엄마들이 함께 준비하고 운영하는 자조 모임을 만들었다. 지금 청소년이 된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모임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시 아빠단 자조 모임 리더로 참여하고 있다.

자조 모임을 통해 아이들은 또래, 형, 언니, 동생들과 함께 재미있고 놀고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 생겼고, 엄마와 아빠들은 육아와 아이들에 대해 편하고 재미나게 얘기하고 많은 것을 공유하는 든든한 지지자들이 생겼다. 자조 모임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어릴 때 부족한 점을 스스로 극복하고 더 좋은 색깔로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게 된다. 참 대견스러운 아이들이다. 또한 지금 되돌아보면 아이들도 엄마, 아빠들도 엄청난 일들을 해냈고, 앞으로도 꿈꾸고 있는 것들을 함께 현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육아 자조 모임을 하면 많은 좋은 점들이 함께 따라온다.

첫째, 자조 모임은 아빠 혼자일 때는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들이 많다. 각 아빠들이 아이와 하고 싶었던 활동들과 상상들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가족들만 여행을 다니게 되면 단순히 그 장소에 다녀오게 되지만, 자조 모임으로 함께 하게 되면 미리 아빠들이 준비한 활동을 하면서 또래들과 더 친해질 수 있고 함께라서 더 즐겁게 놀 수 있다. 다양한 장소에서 사전에 아빠들이 준비한 미션이나 놀이를 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조로 이루어서 미션 또는 놀이를 하다보면 리더십도 생기게 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떤 때는 아이는 혼자면 도전하지 못 하는 활동들을 또래들과 함께하기에 할 수 있는 활동들 하게 되어, 성장하면서 많은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된다. 가령 단체 캠핑을 할 때 포트락파티로 각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해오면 아이들은 다양한 음식들을 충분히 먹기도 하고, 계곡 트래킹, 암벽 등반, 카누 등 다양한 활동의 경험들이 쌓이게 된다.

둘째,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도 생기게 된다. 아이들이 크면 어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의 영역이 확장된다. 자전거 여행, 보드게임, 래프팅, 서바이벌게임, 힐링 프로그램, 수상레저, 트리 클라이밍, 무인도 캠핑, 요가 등을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했었기 때문에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고 어른들과도 자연스럽게 많은 얘기들을 나누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조 모임에 온 청소년기의 아이들도 스마트폰 게임과 TV가 없어도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셋째, 자조 모임을 하면서 참여자들이 중심이 되는 전문적인 활동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전문 강사를 모시거나 전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자조 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하였는데, 그 중에 몇 해 동안 리더십캠프를 주최해  진행하고 있다. 리더십캠프를 통해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이 마음 속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또래들이 고민하던 얘기들을 표현하고, 엄마, 아빠들은 함께 꿈꾸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가령 한 프로그램에서는 남자아이들이 표현했던 연극에서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책 내용을 떠오르게 했고, 여자아이들이 만든 연극에서는 여자 아이들간 갈등과 왕따 등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 또는 가족의 꿈과 희망들을 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더 좋은 것은 프로그램 후 집에 와서 아이들과 더 깊은 얘기를 하고 아이가 원하거나 필요한 것, 고민하는 것들을 함께 해결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자면 우리 첫 째의 경우 리더십 캠프에서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하였었는데 아빠와 함께 가능한 자격증을 찾아보고 도전을 하여 자격증 3개를 받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자신의 책을 발간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일상의 얘기들을 글로 만들어내고 있다. 내년에는 아이가 직접 만든 책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넷째, 자조 모임은 옛날 마을처럼 또래, 형, 누나, 동생들이 함께 놀며 사회성을 익혀 나갈 수 있다. 아이들의 모임 안에서는 놀다가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각 아이들은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갔다. 어느새 아이들은 성장하며 서로를 지지해주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되었다. 청소년이 된 아이들은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함께 즐겁게 지내는 새로운 방법들을 익혀 나가고 있다.

다섯째, 자조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를 지지해주는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자조 모임을 통해 엄마, 아빠들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게 된다. 엄마들, 아빠들은 서로 육아를 하면서 힘들었던 일, 고민되었던 일, 즐거웠던 일 등 얘기나누면서 함께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육아와 아이들의 성장을 기반으로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오래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생긴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어느새 재미있고 행복한 성장과 치유의 경험으로 변화하게 된다. 다른 엄마, 아빠들이 모임과 달리 이사를 가더라도 만날 수 있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또래들을 만나고 싶어하고, 가족들이 함께 만나면 서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아주 편안하고 즐겁기 때문일 것 같다. 어느새 자조 모임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즐거운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조 모임은 아이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마음의 고향이 될 것 같은 상상을 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아빠단의 현재 프로그램은 초보 아빠들이 첫 발을 시작하기에는 최적이다. 초보 아빠들에게 육아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안전 역할을 해준다면, 자조 모임은 육아를 꾸준히 할 수 있게 아빠 자신에게 내부의 힘을 길러준다. 자조 모임에서는 엄마와 아빠들이 모여서 육아 얘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쉽다. 특히, 아빠들에게는 육아 수다를 신나게 할 수 있는 신세계를 접하게 된다. 게다가 자조 모임은 활동의 자율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에 더 창의적이고 더 행복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여전히 많은 아빠들의 육아 참여와 꾸준한 관심을 만들기 위해 많은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아빠단에서 자조 모임 활성화를 위해 좋은 프로그램 제공 또는 자조 모임에 직접적인 지원을 확대한다면, 현재 초보 아빠를 위한 미션 중심의 프로그램과 함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앞으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지원과 도움으로 성공적인 자조 모임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확산이 된다면 아빠들의 육아 참여 확대와 행복한 가족 만들기, 그리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영 씨는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세 자녀를 둔 아빠로 2021년 서울시 아빠단 자조모임 리더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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