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0∼1세 키우는 맞벌이 넷 중 하나 "내가 원하는 양육방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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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3-03-14 13:24 조회1,4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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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직접 양육 선호' 42%, '아이돌보미·어린이집 선호' 44%
"현금 지원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다양한 수요 감안해야"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0∼1세 영아를 키우는 맞벌이 가구의 4분의 1은 현재의 양육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현금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양육 부모들의 다양한 필요를 아직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육아정책연구소 유해미 선임연구위원의 '영아자녀를 둔 가구의 육아지원 수요와 정책적 함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시점에 0∼23개월 자녀를 둔 506가구를 대상으로 '자녀를 희망하는 방식으로 양육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78.9%는 그렇다고 답했으나 21.1%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를 맞벌이 여부로 구분해 보면 맞벌이의 경우 희망하는 양육방식이라는 응답이 74.7%.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5.3%였다. 홑벌이 가구는 각각 84.4%, 15.6%로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다.
이 조사에서 '양육 방식'은 주양육자를 기준으로 부모, 어린이집, 아이돌보미, 조부모(또는 친인척), 민간 육아도우미 등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희망하는 방식으로 양육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107가구를 대상으로 재차 '원하는 양육 방식'을 물었다.
그 결과 '부모가 주양육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고 정부지원 아이돌보미(29.0%), 어린이집(15.0%)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이 결과를 두고 아이돌보미와 어린이집에 대한 선호의 합은 44%로 부모의 직접 양육에 대한 선호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영아 양육의 경우 가정내 보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왔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육아정책연구소 제공]
영아 자녀를 양육할 때의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서는 '양육비용이 많이 든다'(47.8%, 1·2 순위 합산)는 응답 외에도 '종일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이 힘들다'(34.0%), '장시간 노동으로 아이를 직접 돌볼 시간이 없다'(31.6%)는 현실적인 응답이 나왔다.
또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등 제도를 실제로 이용하기가 어렵다'(30.6%), '집 근처에 보육시설(어린이집)은 있으나 믿을 만한 기관이 없다'(30.4%)는 응답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이미 시행 중인 육아 휴직 제도와 공보육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유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부터 도입된 부모급여에 대해 "매월 지급되는 아동수당이 10만원에 불과하고,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지원되는 가정양육수당이 최대 20만원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가히 파격적인 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금을 더 준다고 해도 희망하는 방식대로 양육할 수 없고,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도 없는 또다른 이유들이 존재한다"며 "영아자녀의 육아지원 수요는 다양하고 현금지원을 늘린다고 해서 온전히 충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chom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1/22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