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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여섯 살 모유수유?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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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2-10-21 13:44 조회1,4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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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정보 거기 서!] 장기 모유수유도 이른 단유도 모두 정상 범주라는 ‘육아다양성’을 인정해야



모유수유의 적정 기간은 언제일까?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는 모유수유의 최소 권장 기간은 정해두었지만, 끝내야 하는 시기는 정해두지 않았다. 최소 권장기간은 의학적·면역학적·정서발달의 이득 때문에 정해졌으며,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여 권장사항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권장사항은 강제가 아니며 지키지 못한다고 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그리고 모든 의학 기관이 권장하는 완전모유수유(모유 이외의 어떤 것도 섭취하지 않고, 오직 모유만 섭취)의 기간은 6개월이다. 6개월부터 고형식(어른 음식, 소위 ‘이유식’)을 조금씩 섭취하기 시작하고 모유수유는 이어가면서 돌 시점에는 고형식이 주식이 되고 모유가 간식이 된다(이쯤에는 밤중수유도 끊은 상태가 된다). 이렇게 모유를 간식으로 간헐적으로 수유하는 상태로 두 돌 이상까지 지속하라고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권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모유를 완전히 끊는 ‘단유’는 언제 하라고 권유하나? 놀라지 마시라.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유하는 단유 시기는 없다. 아이가 스스로 더 이상 원하지 않으면 저절로 수유가 끝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이유라고 본다. 비교동물학적, 문화인류학적으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이유 시기는 2.5세에서 7세 사이로 본다. 아이가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자립심을 키워감에 따라 모유수유는 어느 순간 시나브로 흐지부지 끝나게 된다. 모유수유는 그 자체가 의학적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화의 영향을 받는 육아의 일부분이다. 모유수유는 부모의 육아 태도, 각 사회가 가진 특성, 유아의 교육 등에 영향을 받으며 국제모유수유 증진 단체는 각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유하는 단유 시기는 없다. ⓒ베이비뉴스



​​​​​​​◇ 장기 모유수유는 엄마의 건강에도 이로워

모유수유는 아이에게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유방암, 난소암, 고지혈증 예방 효과 등으로 엄마에게도 이롭다. 인간이 진화해온 어느 시기보다 현대의 여성들은 오랜 기간 높은 여성호르몬 농도로 인해 유방과 난소에 지속적인 자극을 겪게 된다. 구석기 시대에는 현대 평균보다 늦은 18세쯤 월경이 시작되고 이후 여러 번에 걸쳐 아이를 임신하고 수유하는 기간 동안 자연 피임의 효과로 월경이 없었다. 현대의 여성은 14세 이전에 월경을 시작하고 평생 임신과 수유 기간이 몇 년을 넘지 않아 평균 400회의 월경을 한다. 구석기 여성에 비해 월경 횟수가 약 4배 정도 된다.

이 잦은 월경 주기가 여성의 유방과 난소에는 지속적인 세포 증식 자극이 되므로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물론 유방암과 난소암 예방을 위해 모든 여성이 출산을 여러 번 하는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되고 돌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길게 하는 것이 여성에게 이롭다는 사실 자체는 널리 알려져야 수유 여성들이 안심하고 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모유수유가 여성의 건강에 해롭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 모유수유를 하고 단유도 빨리 하게 된다면 너무나 애석한 일이다. 모유수유를 오래 한 여성일수록 유방암과 난소암 예방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과거에 아기에게 분유가 좋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멀쩡히 잘 나오는 모유를 억지로 끊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애석한 일이다.)

◇ 몇 년 동안 모유수유해도, 전혀 모유수유하지 않아도 정상 육아

6살에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면? 사실 한국 사회에서 6살에 모유수유하는 아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고 독립적으로 잘 크고 있으면서 하루 한두 번 몇 분 정도로 짧게 간식처럼 모유수유를 유지하는 가정도 존재한다. 아기 동생이 태어나서 수유하는 모습을 보고 모유에 관심을 가져 다시 맛보고 싶어하는 어린이도 있다. 이렇게 신생아와 좀 큰 어린이가 같이 수유하는 것을 탠덤 널싱(tandem nursing이라고 이미지를 검색해보자)이라고 하며 정상적이고 상당히 흔한 수유 방법이다. 위에 언급하였듯, 인간이 자연스럽게 모유를 끊는 시기는 2.5세에서 7세 사이이며, 이 시기에는 고형식(어른 음식)을 주식으로 먹으며 간헐적으로 모유수유하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에 의해 권장된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모유수유에 온전히 의지하던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음식에 대한 적응을 하고 세상과 교류할 준비를 하는 데 모유수유는 강력한 지지 역할을 한다. 면역계의 성숙을 돕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정서적 징검다리 역할을 하여 건강한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다. 생후 1년이 지나면 아기는 더 활발하게 탐색하고 더 많은 관계들을 맺게 된다. 그 사이 모유 외에도 아기는 새로운 음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이나 양육자 없이도 스스로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도 배워나가게 된다. 모유수유를 한 아기가 면역이 강하여 질병에 덜 걸리며,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점은 여러 연구 결과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유를 두 돌 이상 먹이라고 권유하고 있다.

한편 육아에는 모유 말고도 많은 요소가 있기 때문에,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아기가 다양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스스로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길러주려면, 부모는 또 여러 육아 방법들을 터득해야 한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새로 익혀야 할 대화법, 놀이법, 소통방법들이 늘어난다. 모유수유를 성공한 부모라도 아이의 성장 발달에 맞춘 새로운 육아법을 익히지 못하면 육아 스트레스나 아이 발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상황이 맞지 않아 모유수유를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후의 부모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아이는 잘 성장할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초유도 먹이지 못하고 분유수유만 하는 경우도 정상 육아이고, 인간의 이유 시기의 가장 끝인 일곱 돌쯤까지 길게 모유수유를 유지하는 경우도 정상 육아이며, 모유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도 입양아에게 몇 달 이상 젖을 계속 물리는 수유도 정상 육아이다. 아기와 양육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최적의 길을 찾아 나가고 있다면 모두 정상 육아이니, 분유수유를 선택한 양육자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장기 수유를 선택한 양육자도 눈총에 시달리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또한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데 사회적 걸림돌 때문에 좌절하게 되거나, 모유수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 때문에 괜히 수유를 중단하는 일이 없길 빈다.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42개월까지 모유수유했으며,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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