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간판

[촬영 이도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온라인 유해정보 자동 검출을 통한 신속한 차단과 사회 구성원들의 게이트 키퍼(지킴이)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대책 2.0'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온라인 성매매 광고의 대량 유포와 성착취 유인 행위 확산을 막고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불법·유해 정보 자동 수집·분석 시스템'을 내년 중 개발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그간 수작업에 의존했던 증거 채집을 자동화하고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다량의 불법·유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성매매·성착취 콘텐츠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패턴 등을 AI에 학습시켜 정확도순으로 불법·유해 게시물을 분류·추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런 방식으로 온라인상 막대한 양의 불법·유해 정보를 정확하게 검출, 심의기관과 개별 온라인 사업자에 대량으로 신고해 신속한 차단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크롤링(crawling) 기술로 추출한 업소, 서버주소, 업소·운영자 연락처 등 단서를 분석해 경찰 등에 신고·고발함으로써 실질적인 관련자 처벌로 이어지도록 한다.

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에는 전문인력을 2명 배치해 성착취 유인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는 우울 커뮤니티, 게임, 중고 거래 사이트 등으로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온라인 사업자, 서울경찰청 및 교육청, 아동·청소년 기관 등과 안전망 역할을 하기 위한 협의체인 '아동·청소년 성보호-넷(Net)'도 구축한다.

학교·경찰·청소년기관 등을 통해 피해 아동·청소년이 발견되면 '서울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통합지원센터'에 의뢰해 전문 상담을 지원하고 필요시 분야별 전문기관으로 연계한다.

시는 AI 시스템으로 검출한 성착취 유인패턴과 검색어를 아동·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SNS와 포털 사이트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를 전달받은 온라인 사업자는 관련 검색어 검색 불능 조치를 하거나 범죄 행위임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 및 피해자 지원 협력체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동·청소년을 근거리에서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주체의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시교육청, 서울경찰청, 아동·청소년 관련 부서에 직접 강사를 파견하고 대면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현장성 있는 성착취 예방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내년부터 초·중·고 아동·청소년 2천여명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시는 성매매 추방주간(19∼25일)을 맞아 1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상 속의 파수꾼, 시민이 함께하는 反(반)성매매!' 캠페인을 한다.

서울시(http://www.seoul.go.kr)와 다시함께상담센터(http://www.dasi.or.kr) 누리집, 반성매매 시민참여 플랫폼(http://gamsi.dasi.or.kr)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는 조기 개입과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공간에 대한 집중감시와 함께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범죄 예방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도록 인식개선 캠페인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9/14 11: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