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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청]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스승의 날 서프라이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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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18-05-14 14:29 조회4,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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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는 8살 초등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총 12년 동안 학교에 다닌다. 주말을 제외하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 매일 등교를 하니 인생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니 선생님과 친구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가르치고 신경 써주셨던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은 잊히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 매년 스승의 날만 되면 떠오른다. 

학생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신 선생님 

13살의 제자들과 1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이제 막 부임하신 24살의 젊은 선생님. 수업도 열정적이셨지만 항상 학생들에게 눈을 떼지 않으셨다. 학생 개개인이 누구와 친하고 요즘 학교생활은 어떤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며, 친했던 친구들과 갑자기 어울리지 않는 다거나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등 평소 모습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면 선생님은 학교가 끝난 후 조용히 불러 물어보았다. 혹시 요즘 친구들과 다툼이 있는지, 집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요즘 어떤 일에 걱정이 많은지 등. 13살이면 한창 사춘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교우관계가 가장 큰 걱정거리인 나이였기에, 학생들을 향한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와 큰 관심은 학교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포천시

일주일 용돈 2,000원씩 모아 준비한 서프라이즈 파티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담임 선생님께 평소에 느끼고 있었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 선생님께 무엇을 해드려야 가장 기뻐하실까? 40명의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골몰히 고민한 결과, 한 사람당 이천 원씩 모아 케이크와 꽃, 장식 재료 등을 사서 교실을 꾸미기로 했다. 그리고 선생님 몰래 롤링페이퍼를 만들어 편지를 써드리자는 의견을 모았다. 재미있는 건, 그 당시 13살의 나와 친구들은 대부분 일주일에 이천 원 정도 용돈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스승의 날 서프라이즈 파티로 이천 원씩 모으는 순간, 일주일 동안 등하교 때 간식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에게 ‘간식’이란 학교생활의 원동력이라고 불릴 만큼 큰 즐거움을 주는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선뜻 돈을 내었다.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일주일 동안 간식을 포기해도 괜찮다는, 선생님에 대해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큰 어려움 없이 스승의 날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스승의 날 당일, 우리는 약속했듯이 평소 등교 시간인 오전 8시 30분보다 1시간 더 일찍 7시 30분쯤 모이기로 했다. 평소에 지각을 일삼던 지각 대장들마저 시간 맞춰 교실에 도착하였고, 반장과 부반장이 케이크와 꽃 그리고 풍선, 색종이, 도화지 등 교실을 예쁘게 꾸밀 재료들을 사 왔다. 모두 다 모여 각자 역할을 맡아 교실을 꾸미기 시작했다. 롤링페이퍼는 그 전날 쉬는 시간마다 한쪽에 모여 선생님 몰래 완성하였고, 당일 아침에는 열심히 꾸미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알록달록한 풍선을 교실 곳곳에 붙이고, 도화지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와 같은 문구를 예쁘게 써서 붙였다. 그리고 도화지를 발 모양으로 잘라 계단에서부터 교실까지 오는 복도를 따라 ‘ㅇㅇㅇ선생님!’, ‘저희가 말 안 들어서 힘드시죠?’, ‘앞으로는 정말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6학년 0반 학생들이 될게요!’, ‘선생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적어 붙였다.
ⓒ포천시

진정한 스승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서프라이즈 파티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모두 열심히 준비했지만, 8시 30분이 되도록 완성되지 않았다. 다들 초조해졌지만, 이상하게도 선생님께서는 그날따라 제시간에 오시지 않았다. 그때는 모두 ‘아 오늘은 선생님께서 조금 늦으시는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서프라이즈 파티를 눈치채고 일부러 늦게 오셨던 것이었다. 

겨우 교실을 다 꾸미고 8시 55분이 되자 저 멀리서 걸어오시는 선생님이 보였다. 교실로 오시는 길에 우리가 복도에 붙여놓은 문구를 하나하나 보며 천천히 걸어오셨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 다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40명의 학생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자 선생님은 굉장히 기뻐하셨다. 노래가 거의 끝나갈 때쯤 반장이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가지고 나왔고, 선생님은 촛불을 불어 끈 후 감사의 편지가 담긴 롤링페이퍼를 받게 되었다. 선생님도 부임한 첫해였기 때문에 스승의 날 서프라이즈 파티를 받은 것도 처음이라 앞으로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다며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곤 수많은 풍선과 ‘선생님 감사해요, 사랑해요’가 쓰여 있는 글귀로 가득 찬 교실을 천천히 둘러보시며 너희 이거 청소하느라 고생하겠다며 장난스레 말하기도 하였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에 우리도 덩달아 즐겁고 행복했다. 항상 우리를 걱정하고 생각해주시는 분이셨기에 그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모든 친구가 다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지금은 스승의 날에 있었던 일들 모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지만 내게 직업으로서의 선생님이 아닌, 진정한 스승이 되어주었던 분이셨기에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그 스승님을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우리가 준비한 파티를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포천시

어느덧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때 그 시절 선생님이 내게 주신 사랑은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아주 오랜만에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감사했다고, 선생님 덕분에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꼭 말씀드려야겠다.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시민기자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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