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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집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배변이 어려운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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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4-01-31 09:42 조회1,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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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아이의 불안정한 배변 습관 이해하기
Q.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학교나 학원, 집이 아닌 곳에서 화장실을 잘 못가는데 기질적으로 예민해서 그렇겠지만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정서가 안정돼야 배변이 원만하게 이뤄진다. ⓒ베이비뉴스
A. 배변은 생리적인 심리 현상입니다.

1) 기질로 이해하는 것 이상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불안정한 배변 습관의 원인을 예민한 기질로만 판단한다면 아이의 행동 특성을 세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습관은 기질 때문에 만들어지고, 환경으로 인해 강화됩니다. 아이의 정서와 행동 방식 및 가족 구성원의 전반적인 생활 구조를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2) 아이와 양육자의 관계를 점검합니다.

유아의 정서가 양육자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전달될까요? 예를 들어 예민한 기질의 아이가 부모의 갈등 상황에 노출되는 것으로 설정해 봅니다. 아이는 집안의 공포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긴장감은 사고와 정서를 경직시킵니다. 갈등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긴장하고 경직되었던 마음이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 이 부분이 양육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불편한 시간은 잠깐이었고,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괜찮길 바라는 양육자의 마음일 뿐 정신의 흐름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설령 아이가 웃는 표정으로 괜찮다고 말하더라도 갈등 상황이 두려워 양육자처럼 괜찮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표현입니다. 정서는 상황을 인지적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경험한 아이의 마음이 실제로 괜찮아져야만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인지는 실시간으로 동시에 작동되지 않으니 이 부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질이 예민한 아이라면 부모의 불화 후에 심리적으로 소화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겠습니다. 예시의 경우를 정리해 보면 양육자의 정서가 아이에게 전달되는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환경의 자극 -> 양육자의 태도 -> 아이의 정서적 충격 -> 아이의 경직과 긴장감-> 양육자의 불안 -> 양육자의 행동화 -> 아이의 심리적 압박감 -> 평화를 위한 공모 -> 해결되지 못한 내적인 불편감으로 이어집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양육자의 정서가 아이에게 전달된다면 아이는 긴장도가 높은 정서를 유지하게 됩니다. 심리적인 경험은 생리적인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생활에 가장 기본인 수면, 섭식, 배변의 불균형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3) 배변 습관은 정서를 반영합니다.

수면과 섭식보다도 더 예민하게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배변입니다. 바람직한 배변 습관을 위해서 배변 활동을 직접 다루는 것보다 수면과 섭식이 안정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수면, 섭식, 배변의 생리적인 작용은 상호 연결돼 있고, 시작과 끝이 고정이 아닌 순환이지만 특히 유아동의 특성상 잘 먹고 잘 자는 것으로 정서의 안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서가 안정돼야 배변이 원만하게 이루어집니다. 

B. 두려움의 결과가 긴장감입니다.

1) 집 밖의 화장실이 불편한 것은 집에서의 불편함에 연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이 아닌 곳에서 화장실을 잘 못 가는 이유를 찾는 것보다 집에서 불편한 공간이나 특정 이상한 행동이 없는지 살펴볼 것을 제안합니다. 원인이 외부 시설이나 상황이 아니라 가정 내부에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2) 양육자의 태도에 따라서 아이는 달라집니다. 유아동의 두려움과 긴장감은 양육자의 통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평소에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일방적인 지시나 엄격한 훈육을 지양하는 것이 경직된 정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긴장감의 시작은 불안이고, 긴장감의 해소도 불안의 진정 정도에 따라 가능합니다. 이때 불안은 아이보다는 양육자의 정서일 수 있으니 아이의 배변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기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절하길 바랍니다. 단시간에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 재미와 즐거운 분위기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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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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