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설연휴 해외여행 떠난다면…"유행 감염병 예방접종 필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19-01-30 11:43 조회2,866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국내에서도 홍역·독감 등 주의…귀성·귀경길 '기침 예절' 준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 머물더라도 귀성·귀경길 이동하거나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쇼핑몰이나 놀이공원 등을 방문한다면 홍역, 독감(인플루엔자) 등의 감염에 조심해야 한다.
28일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가기 전 국가별 유행 감염병이 무엇인지 확인해 백신 접종을 하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느 국가에 가든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하고, 여행 중이나 귀국 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일본 '홍역'·아프리카 '황열'…예방주사 접종해야
보건 당국은 방문 국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을 미리 확인해 최소 2주 전 백신을 접종하거나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특별관리(검역)가 필요한 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을 여행한다면 황열(Yellow fever)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황열은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황열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항체 형성 시간을 위해 출국 10일 전에 맞는 것이 좋다. 황열은 백신 1회 접종으로 면역력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오만,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을 방문한다면 몇 년 전 우리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MERS)에 대비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사라진 콜레라(Cholera)도 필리핀과 예멘, 인도 등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여행 시 조심해야 한다.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철저한 개인위생과 안전한 음식섭취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 형성은 기초접종 2회와 추가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이 밖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는 페스트(Plague), 중국 광둥성·베이징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조류) 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을 주의해야 한다.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은 아니지만, 일본과 필리핀, 유럽 등에서는 전염성이 강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열대지역인 동남아시아의 경우 A형간염과 장티푸스,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등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공수병(광견병), 태국은 뎅기열, 필리핀은 홍역 등이 유행하고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출발 1∼2주 전에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다만 예방약을 복용해도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열이 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장티푸스는 경구용 백신으로 70%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 '손 씻기' 위생수칙 준수…귀국 후에도 이상 증상 관찰해야
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현지에서 비누와 손 씻을 물이 없다면 60% 이상 알코올을 포함하는 세척 젤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여행자클리닉 염준섭 교수(감염내과)는 "열대지역 등 수돗물이 비위생적인 국가에서 체류한다면 양치질을 할 때도 수돗물 대신 식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가능한 판매하는 물을 사 먹는 등 꼼꼼히 신경 써야 설사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은 반드시 뚜껑을 따지 않은 생수를 사야 하고 해산물은 껍질이 두꺼워 익혀도 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 고열과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약 복용에 그칠 것이 아니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귀국할 때는 발열, 구토, 설사 등의 감염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여행 마지막 날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해도 한동안은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귀국 후 발열·설사·호흡기 증상 등이 생기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고, 의료기관으로 갔다면 해외여행 이력을 먼저 알린 후 진료를 받으면 된다.
감염병은 일정 기간이 지나 증상이 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귀국한 이후라도 이상 증상을 꼼꼼히 관찰해야 한다.
염 교수는 "상당수의 감염병은 귀국 후 약 석 달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말라리아의 경우 6∼12개월 이후에 발병되기도 한다"며 "여행 후 수개월 안에 고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최근 방문한 국가를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국내 머물면 홍역·독감 조심…공공장소 가급적 피해야
국내에서도 홍역과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설 연휴 감염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 홍역 확진자는 28일 오전 10시 기준 40명 수준으로 전국적인 유행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높은 만큼 귀성·귀경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감 역시 환자 수가 올해들어 감소하고 있지만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감염이 이뤄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독감과 홍역은 모두 기침 또는 재채기 등으로 인한 호흡기 비말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또 감염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식사나 화장실 이용 후, 아픈 사람을 간호할 때, 기침·재채기를 한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어린아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경우 사람들이 몰리는 놀이공원이나 대형쇼핑몰 등 공공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ae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28 16: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