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카드뉴스] "집안일 하고 우는 아이 달래려 스마트폰 이용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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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18-12-04 09:27 조회3,1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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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요. 밖에서 아이가 울거나 떼쓰면 난감한 경우가 많은데 영상만 보여주면 조용해져요. 밀린 집안일을 할 때도 아이가 옆에서 칭얼대지 않으니까 편하고요"
5살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 모(36) 씨는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게 안 좋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을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 10명 중 6명은 방해받지 않고 자기 일을 하거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이 주로 보는 콘텐츠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82.1%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교육보다는 장난감 소개와 놀이 영상, 애니메이션과 만화, 노래와 율동 등 콘텐츠에 치중됐죠. 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지금보다 줄이거나(57.1%) 금지(9.2%)하고 싶어했는데요.
스마트폰에 중독된 미취학 아동들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만 3~9살 사이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3년 새 6.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집에 TV를 없앴어요. 그러다 보니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 아이들이 유튜브를 보고 싶다고 서로 싸우거나 울어서 한두 번씩은 보여주고 있어요"
3살 쌍둥이를 키우는 이 모(37) 씨는 훈육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이들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았죠.
부작용은 큽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2014년 연구 보고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TV처럼 스크린을 활용하는 전자기기는 젖먹이와 어린이의 낮은 자기조절능력, 언어발달 지연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언어발달지연으로 내원한 환자 40명과 같은 기간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66명을 비교한 결과, 영유아가 미디어를 빨리 접하고 오래 노출될수록 언어발달 지연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 없이 영유아 혼자 미디어를 시청하는 것은 언어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미디어 노출이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2017)
전문가들은 영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이 부모의 영향이 큰 만큼 스마트폰 이용계획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조건 시간을 줄일 것이 아니라 왜 줄여야 하는지 이해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인데요.
"스마트기기, TV는 아이가 닿을 수 있는 위치에서 멀리 둬야 한다. 식사 중, 차량 이동 중, 자기 전 스마트기기 이용을 제한하고 미디어를 이용한 학습 및 놀이보다 사회적, 신체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 '영유아기 디지털미디어 중독 특성 분석 및 중독예방 개입전략 연구'(2014)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한나(디자인) 인턴기자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2/04 06: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