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청]광릉숲길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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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19-07-17 11:09 조회2,7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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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3km
걸으며 광릉숲을 느끼자!
시민기자 서상경
▲봉선사 입구 광릉숲길 시작점ⓒ시민기자 서상경
광릉숲길이 열렸다. 그동안에는 자동차 길만 있었을 뿐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산책로가 없었다. 광릉숲길은 광릉숲을 관통하는 도로와 하천을 따라 지난 5월 25일 조성되었다. 봉선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3km 거리다.
광릉숲길 걷기는 국립수목원 또는 봉선사 입구에서 시작한다. 남양주 광릉 내에서는 봉선사 입구까지 들어가는 시내버스가 있고 의정부역에서는 축석령과 국립수목원을 경유하는 21번 시내버스가 있다. 햇살이 따갑게 내려오는 여름날 광릉숲길을 찾았다.
▲광릉숲을 관통하는 도로ⓒ시민기자 서상경
광릉숲길은 숲의 터널로 이어졌다. 데크로 만들어진 산책로에는 전나무숲길이 있다. 국립수목원 전나무숲길은 월정사와 내소사의 전나무숲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이다. 그밖에 졸참나무, 층층나무, 신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도열해 더위는 사라지고 향긋한 나무 냄새, 풀냄새가 전해져 오는 숲길이 이어진다.
또한, 산책로를 걸으면서 반가운 것은 나무와 꽃에 일일이 이름표와 간단한 식물의 특징을 붙여 놓았다는 점이다. <전나무 – 소나무과, 동아시아 원산의 상록 침엽교목으로 4~5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와 같이. 그래서 처음 보는 낯선 식물도 이름을 보면서 얼굴을 익히니 친근감은 더해졌다.
▲전나무 숲길ⓒ시민기자 서상경
산책로 옆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의 소음이 그리 크게 들리지 않은 것은 숲의 방음장치 때문일까. 어쩜 처음 걸어보는 이 길이 너무 즐겁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선 시대 세조가 잠든 광릉의 부속림으로 지정되면서 지금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온 영역이 아니던가.
잠시 후에는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얼굴을 내민 앳된 애기똥풀을 만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애기똥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은 광릉숲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을 알리고자 조성한 광릉숲 야생화 명소다. 산책로의 환경과 경관에 따라 5개의 주제 정원(숲속 정원, 돌담 정원, 습지 정원, 쉼터 정원, 그늘 정원)을 꾸며놓은 것이다. 산수국, 큰까치수염, 뻐국나리 등 이름도 낯선 식물들이 정감 있게 다가오니 숲의 정원은 숨은 매력으로 넘쳐났다.
▲애기똥풀ⓒ시민기자 서상경
산책로를 걷다 보니 도로 건너편에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든 광릉 입구가 나온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왕릉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왕릉길에서는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바람 소리를 따라 잠시 문화유산 해설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 조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죽기 전에는 참회했을까 하는 의문도 풀어보고.
광릉 입구를 지나자 남양주와 포천의 경계가 나온다. 그리고 국립수목원 영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도 소중히 여기며 아름답게 조성된 광릉숲길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숲의 내음이 이렇게 코를 자극하는 예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기에.
▲액자 그림을 보는 듯ⓒ시민기자 서상경
▲데크 산책로ⓒ시민기자 서상경
※광릉숲길 정보
- 봉선사와 국립수목원 사이의 거리는 3km, 쉬엄쉬엄 1시간 소요.
- 광릉숲길과 더불어 광릉, 봉선사, 국립수목원을 연계하는 관광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 대중교통 : 축석령에서 21번 시내버스 이용.
- 자가용 주차요금 : 국립수목원 소형 3000원, 경차 1500원
- 봉선사 입구 무료주차장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