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밤마다 안 자고 우는 아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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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19-12-20 13:29 조회4,4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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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아기 재우기의 기술
Q. 생후 3개월 된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는 밤에 잠을 거의 안 잡니다. 한 시간 간격으로 깨고, 잠에서 깨면 요란하게 웁니다. 안아주면 울음을 그치고 자는데, 또 한 시간 반 정도 지나면 깨서 웁니다. 저도, 아이도 밤마다 잠을 못 자니 너무 힘드네요. 여러 가지 방법도 다 써 봤는데 효과가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 도대체 왜 안 자는 걸까요?
A. 신생아는 배고플 때 빼고 대부분 잔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대여섯 번 잔다. 아기는 크면서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져 밤에 오래 자고 낮잠은 잠깐씩 자게 된다. 그러나 이 수면각성 주기는 최소한 생후 3개월이 지나야 정해진다. 따라서 아기의 생활 패턴을 부모의 생활 패턴에 맞도록 유도하면 안 된다.
아이를 밤에 오래 재우려면 수유 시간이나 방법을 조절하고 조금씩 일정한 시간에 재우는 방식으로 교정하자. 단 일부러 깨우거나 재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이 시기는 수면각성 주기의 형태가 불안정한 시기이므로 자는 시간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며, 인위적으로 조절했다고 하더라도 고정되지 않고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아기가 배고파하는 것 같으면 언제든지 젖을 주고, 기저귀가 젖었으면 갈아주고, 졸려 하면 곧바로 재워야 한다.
◇ 잠 안 자는 아기, 무턱대고 달래기보단 왜 안 자는지 원인부터 찾아볼 것
같은 시간을 자는 아기라고 하더라도 자주 깨거나, 재우기 어려운 아기들이 있다.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영아 산통 같은 신체적 불편함이 있거나, 수유량이 적거나, 방이 덥거나, 기저귀가 젖었거나 하는 사소한 문제도 아기의 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밤중 수유도 문제가 되는데, 아기를 잘 재우려면 부모가 계획을 세워서 밤중 수유를 줄여나가야 한다. 먹이는 양을 줄이면서 간격을 서서히 떼어 생후 2개월쯤 됐을 땐 분유는 한 번, 모유는 두 번 정도 먹이자. 아기는 생후 2개월이 되면 4~5시간, 3개월이 되면 6~8시간 정도 안 먹고 버틸 수 있으므로 굳이 밤중 수유를 여러 번 할 필요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기를 완전히 깨워서 먹이기보다는 조명을 좀 어둡게 하고 조심조심 행동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기가 너무 자주 먹으려 한다면 아기가 깨더라도 스스로 잠들게 좀 기다려 본다. 아기가 조금만 움직여도 안아주고 얼러주고 우유병을 빨리면 밤에 아기를 재우기가 더 힘들어진다.
영아 산통은 아기가 소화관의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다리를 위로 쳐들고, 주먹을 꽉 쥐고, 얼굴이 선홍색이 될 때까지 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영아 산통으로 우는 아기의 배를 만져보면 딱딱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울음은 몇 시간씩, 혹은 오후나 저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영아 산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발작성 울음이나 짜증이 생후 2주 정도부터 시작되고, 6주째가 지나도 우는 횟수가 줄어들지 않는다.
▲일주일에 3일 이상 발작성 울음이 있고, 그 울음이 하루에 3~4시간 정도 지속 되며 3주 이상 이어진다.
▲대부분 오후 5~8시 사이에 울기 시작해서 한밤중이 되어야 그친다.
▲3~4개월 정도가 되면 이런 발작성 울음이나 짜증, 신경질이 차차 줄어든다.
달래는 방법으로는 흔들의자, 그네, 바퀴에 스프링이 달린 요람이나 유모차 등에 태워 흔들어주거나 적당한 운동을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젖이나, 우유병, 주먹, 손목, 엄지손가락, 노리개 젖꼭지 등을 빨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담요나 모포로 감싸 꼭 껴안아 주거나, 따뜻한 물을 주거나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수유 전에 트림을 시키거나 수유 중 가끔 트림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엄마의 심리상태도 중요하다. 긴장하거나 불안한 상태에서 수유하지 말고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에서 수유하자.
◇ 가족의 생활 습관을 아기에게 맞춰 바꿔야 아기가 잘 잔다
신생아도 5시간 정도는 한꺼번에 잘 수 있는데 낮에 길게 자면 밤에 적게 자기 때문에 낮잠을 3시간 이상 길게 잘 때는 깨우는 것이 좋다. 아기들은 클수록 밤에 오래자고 낮잠은 짧고 불규칙하게 바뀐다.
아기가 자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부모와 놀고 싶어 하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아기는 원래 어둡고 조용한 방에 혼자 있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따라서 부모를 곁에 붙들어두고는 잠들지 않으려고 저항하기도 한다. 우선 깨어있는 시간의 간격을 짧게 유지하자. 아기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혹은 낮잠을 자고 난 후에는 늘 시계를 보고 있어야 한다. 한 시간이 지나서 아기가 짜증을 부리거나 졸려 하기 전에 달래야 한다. 잠깐 달랜다고 애를 흔들더라도 아기가 잠든 후에는 침대로 옮겨 눕혀야 한다.
아기를 달래는 방법도 일관성을 유지해야 아기에게 학습이 된다. 낮잠을 잘 때 부모가 도와주지 않고 아기 혼자 안정을 찾아 잠드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아기가 잠들려고 할 때마다 부모가 아기를 안고 깊이 잠들 때까지 달래주는 방법이 있다. 일단 한 가지 방법을 택했다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아기가 울면 흔히 애가 배가 고프거나 짜증이 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기는 아주 피곤할 때 울기도 한다. 낮잠을 잘 못 잤거나, 아니면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지나치게 피곤한 상태에서도 울 수 있다. 외부 자극이 너무 많거나, 부모의 불규칙한 양육 태도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아기가 깨서 두 시간 정도 놀았다면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재우는 것이 좋다. 잠에서 깨어난 지 두 시간이 지나면 피곤이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아기가 너무 오래 깨어있으면 지칠 뿐 아니라 자극에 의한 과다각성 상태가 되어 짜증을 많이 낸다.
아기가 자고 싶어 한다면 아기를 혼자 자게 해야 한다. 아기들은 밤잠을 오래 자는 습관이 먼저 생긴다. 그 이유는 밤에 어둠이 깔리고 주위가 어두워지며 밤에 부모의 활동이 줄어들고 조용할 뿐 아니라 따라서 부모도 아기가 잔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밤이 되었는데도 집안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주위가 분주하다면 분명 아기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나중에는 부모와 같은 사이클을 갖게 된다. 따라서 아기에게 좋은 잠버릇을 들이려면 가족들의 생활습관을 아기에게 맞춰 바꾸는 것이 좋다. 잘 시간이 되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이불을 펴 놓는 등 아이가 쉽게 잠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
◇ '낮에 놀고, 밤에 잔다'는 일관성 지키는 것도 중요
목욕도 아기의 잠에 영향을 준다. 밤 9시 넘어서 목욕을 시키면 그만큼 잠을 자는 시간도 늦어지게 된다. 8시 이전에 목욕을 시키고 아기의 몸과 마음을 모두 안정시킨 뒤 잘 잘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자. 또한,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그만큼 늦게 자게 된다. 아침 9시가 되면 억지로라도 아기를 흔들어 깨운다.
아기가 쉽게 잠 들지 못한다면 리듬감 있는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낮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태동 음악 같은 간단한 리듬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촉감이 좋은 타올이나 인형, 베개 등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아무리 안아줘도 애가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안아주는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먼저 아기가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세워서 안는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친숙했던 진동이 전해지면 아기는 태아 때처럼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아직 목을 가누지 못한다면 엄마의 배 위에 아기를 엎드린 자세로 얹어놓자. 그러면 아기는 엄마의 호흡을 느끼며 편히 잠들 수 있다. 아빠가 책상다리로 앉아서 품에 안는 방법도 좋다. 그러나 세게 흔들지는 말자. ‘흔들린 아기 증후군’이라는 미세한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아기가 밤에 잘 자려면 낮에 많이 놀아야 한다. 집에서 놀 때는 방을 밝게 하고 놀이터 등 야외로 자주 데리고 나가 잠자는 것을 막는다. 낮 동안 아기와 체조를 한다거나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시켜주면 아기는 피곤해져 밤에 쉽게 잘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밝을 때 놀고 밤에는 불을 끄고 혼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자료출처 :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