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A형간염 예방이 최선…"오래된 조개젓 폐기하세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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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19-11-07 13:57 조회3,1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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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11∼4월 발생…메르스·홍역 해외여행 시 주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유행성 감기인 인플루엔자(독감),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등 감염병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일교차가 큰 가을과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발생하기 쉬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손씻기, 기침예절, 안전한 음식물 섭취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본이 강조한 '감염병 예방 5대 국민행동수칙'은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 옷소매로 기침예절 실천하기, 안전한 물과 익힌 음식 먹기, 예방접종 받기, 해외여행 전 현지 감염병 확인하기 등이다.
정은경 질본부장은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가 손에 묻어서 눈이나 코, 입을 만질 때 전염된다"며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조리 전에는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끝, 엄지손가락, 손톱 밑 6단계 손씻기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방울도 세균,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주요 원인"이라며 "침방울이 탁자나 문고리에 묻어있다가 다른 사람이 만질 때 손에 묻어 눈, 코,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막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독감 11월 안에 예방접종…A형간염 '조개젓' 주의
최근 유행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독감은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4.5명으로 유행기준보다 낮지만 11월 중에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질본은 권고했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5.9명이다.
현재 정부는 국민 27%(1천381만명)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이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만약 38℃ 이상의 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등 독감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를 비롯한 학생이 독감에 걸리면 집단 내 전파 예방을 위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을 회복한 후 24시간까지 등원·등교를 하지 않아야 한다.
정 본부장은 "독감 예방접종은 폐렴 등 합병증 발생위험을 줄이고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킨다"며 "특히 임신부는 엄마뿐 아니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개젓 섭취로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A형간염도 조개류를 익혀 먹는 등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A형간염 환자는 9월 11일 질본이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한 이후 34주(8월 18∼24일) 660명에서 43주(10월 20∼26일) 193명, 44주(10월 27일∼11월 2일) 11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정 본부장은 "환자 발생이 최대 발생 주보다 83% 감소했지만, 아직도 주당 100여 명의 환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조개젓으로 인한 집단발병 외에도 다른 어패류를 통한 감염이나 해외여행 시 감염되는 등 다양한 감염경로가 있어 지속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된) 조개젓을 다 폐기했지만, 유통기간이 2년으로 굉장히 길기 때문에 집이나 식당에서 과거에 산 조개젓이 아직도 있을 수 있다"며 "구매한 지 오래되고 안전이 확인 안 된 조개젓은 폐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안전성이 확인된 조개젓은 섭취해도 되지만, 조개 등 패류는 익혀 먹어야 한다. 2주 이내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 등 고위험군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 가을철 노로바이러스·쯔쯔가무시증 발생 증가
11월에는 겨울철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진드기 매개 감염인 쯔쯔가무시증 등에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의 구토물이나 오염된 손 등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겨울에서 이듬해 초봄(11∼4월)에 많이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염된 경우에는 올바른 손씻기, 환경소독 등을 실시하고 환자의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 또는 접촉한 환경, 화장실 등을 소독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50세 이상 연령에서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은 10∼12월에 발생한다.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집에 돌아오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 햇볕에 말려야 한다.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 후 고열, 두통,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메르스·홍역 등 해외유입 주의…여행 중 개인위생 준수
메르스와 홍역 등 해외에서 주로 유입되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외여행 전 감염병 유행지역을 확인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메르스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에서 201명이 발생했고, 그중 51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1천933명이 신고됐고 이 가운데 268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리, 검사 등 조치가 이뤄졌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메르스의 주된 발생 지역인 중동 국가를 방문할 때는 낙타접촉,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피해야 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기 전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첫 발생 이후 소규모 유행이 있었던 홍역도 여전히 동남아 여행자 가운데 감염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므로 해외여행 시 면역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생후 6∼11개월 영아와 20∼30대 성인은 출국 전 최소 1회 백신(MMR)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태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을 방문한 후 입국할 때 발열, 발진 증상이 있다면 검역소에 신고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대부분은 간단한 예방수칙 준수만으로도 감염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 5대 국민행동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ae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05 11: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