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임산부 코로나 확진' 예비맘·산모 불안… 운동·토닥토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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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3-10 11:54 조회3,1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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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류석우 기자 = 임신 8개월차 조모씨(33)는 최근 걱정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오후 기준 7478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임산부 확진자가 8명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혼 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갖고 30주까지 몸조심 마음조심하면서 지내는 게 쉽지 않았던 조씨는 이제 남은 두달 여가 더 큰 걱정이다. 그는 "저나 남편, 아기가 코로나19 감염되거나 검체 검사를 받는 꿈을 여러번 꿨다"며 한숨을 쉬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임산부 확진자는 총 7명이다. 임산부 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A씨는 최근 출산을 했다. A씨의 아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직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고 아이도 음성 판정을 받아 A씨는 한숨을 돌렸다. 다만 그는 향후 산후조리원 생활이 걱정인 상태다. 출퇴근하는 조리원 간호사와 행정직원 등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어서다.
A씨뿐 아니라 현재 상당수 임산부들의 걱정도 비슷하다. 조리원도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돼 집단감염 우려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예비 엄마 B씨는 "예약해 둔 일반 상가에 위치한 조리원인데, 불특정 다수가 다니는 곳이라 마음에 걸린다"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런 우려에 산후조리원들은 감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의 한 조리원은 입구에 전신소독기를 설치하고, 개인 조리실로 삼시세끼 각자 배달하는 방법으로 바꿨다. 경기 의정부의 한 조리원은 남편 등 보호자 입실시 발열을 체크하고 온몸을 소독한 뒤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충북 청주의 조리원은 남편의 동반 입실이나 왕래를 금지시켰다.
산후조리원 퇴원 뒤 집에서 개별로 산후 도우미를 쓰는 것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이 생후 18일째인 산모 D씨는 "2주간 도움을 받고자 산후 도우미를 신청했는데 출퇴근 특성상 혹시 모르는 감염 위험을 줄이고자 취소했다"며 "다소 힘들겠지만 남편과 친정 엄마가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임산부나 산모는 마스크를 구하는 것도 어렵다. 아무 약국이나 돌아다닐 경우 감염 위협이 늘까봐 산부인과 병원 근처인 약국 몇 군데만 돌아다니고 온라인 장터를 열심히 클릭하지만 1개도 사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임산부 조씨는 "엄마가 감기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아이 성장에 큰 위험인데, 코로나19의 태아 전파 사례가 아직 없더라도 (감염될 경우) 영향을 끼칠까 무섭다"고 말했다.
수원지역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예비 엄마 E씨의 "마스크 줄서기도 힘들고, 사람 많은 곳에 가기도 불안하다. 병원 진료를 가야하는데 마스크 없으면 출입도 안되고 답답하다"고 성토했다. 조씨도 "안그래도 산후조리원에서 간호사 등에 의한 전염 우려 등이 벌써부터 걱정되는데, 마스크 문제라도 어떻게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임산부 등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본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외출을 자제하고, 조리원에서도 '동기 산모' 등과 접촉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되도록 자가 조리할 것도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산모와 가족 모두 위생에 신경을 잘 쓰는 수 밖에 없다"며 "불안한 심경 해소를 위해 가족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임산부야 말로 확진자들 중에서 (심리적·육체적으로) 더욱 위험한 분들"이라며 "'자신(의 감염이나 노출 등)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이중 삼중으로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염이나 노출 등이 산모의 탓이 아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이를 잘 알려주고 가족이 위로해야 할 것"이라며 "간단한 산책, 운동으로 면역활동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