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좋은 엄마 되고 싶어서, 아이한테 혼을 못 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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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5-12 16:10 조회2,8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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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모든 것을 허용하는 부모는 결코 좋은 부모가 아닙니다
Q. 여섯 살 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는 아주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탓에 아직도 부모님이 무섭고, 사이도 서먹합니다. 그래서 결혼 전부터 내 아이에게는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강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양육관 탓인지, 요즘 아이가 너무 버릇없는 모습을 보여 걱정입니다.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엄마의 얼굴을 찰싹 때리기도 하고, 제 이름을 막 부르기도 합니다. 아이를 그냥 두어도 되는건지, 이런 양육도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아이와 좋은 분위기를 망칠까 봐 혼내야 할 상황에 혼내지 않는 엄마, 당신도 혹시 '좋은 엄마 콤플렉스'가 있는 것 아닌가요? ⓒ베이비뉴스
A.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엄마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평소 생각하는 좋은 엄마란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인데, 스스로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아이의 모습이 걱정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질문자님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칭찬해드리고 싶고, 조언 드리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부모-자녀 관계란 보통 생애 초기부터 형성됩니다. 질문자님이 마음 쓰고 노력하신 만큼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은 ‘방임’에 해당합니다. 아이를 방임하는 것은 부모-자녀 관계에 악영향을 주죠. 하나씩 살펴보도록 합시다.
제가 생각하는 ‘허용적인 양육’이란, 아이들에게 나이에 알맞은 책임을 요구하는, 적당한 수준의 통제를 하는 것입니다. 허용적이라고 해서 엄마를 때리는 것이 놀이라는 이름 하에 장난으로 행해진다면, 친구와의 놀이상황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질문자님이 ‘이 상황이 괜찮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다소 불쾌한 기분을 느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를 혼내라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남을 때리면 맞은 사람은 기분이 나쁘고, 재미있게 놀다 기분이 상하니까 때리는 행동은 해선 안 돼”라고 차분하고 단호하게 말해주세요. 만일 장난처럼 말한다면 아이는 아마 때리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와 긍정적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좋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중요한 부분이니 상황이 중단되더라도 단호히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민감하게 정서를 알아차릴 줄 아는 아이라면, 엄마의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엄마 얼굴만 보고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엄마가 그냥 넘어간다면, 아이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엄마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에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부모는 아이를 위험에서 보호하고 사회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아이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권위적’ 형태를 사용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이러한 갈등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시각을 받아들여 ‘상냥한 협상’으로 해결할 때 가장 효과적임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은 문제 해결에 능률적이고 훌륭한 또래 관계의 발달에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훌륭한 사회적 관계망의 발달을 가져다줍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어떤 규제를 두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타협해나가며 의논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우리 세대의 어른들은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서 어떤 일에 나서기보다는 순종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훈육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지 못합니다. 또한, 질문자님처럼 아무 통제도 주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이는 문제 해결이나 상황에 대한 조절능력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앞으로 아이와 문제가 되는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허용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알려주고 상대의 입장을 이야기해주세요. 이런 행동은 결코 따뜻한 엄마가 되고자 하는 질문자님의 바람을 절대 방해하지 않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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