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등교수업 연기에 반응 엇갈려…고3 '당혹', 저학년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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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5-12 16:09 조회2,6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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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고사 늦어진 고3 학생·학부모 "애타"…저학년 학부모 "안전이 우선"
[연합뉴스TV 제공]
(전국종합=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조짐에 따라 교육부가 11일 등교수업을 일주일간 연기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입이 얼마 남지 않은 고3 학생을 비롯한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표시했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학부모 등은 오히려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당장 등교수업을 코앞에 뒀다가 연기된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컸다.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중간·기말고사 등 1학기 중 지필 고사가 최대 5번 예정돼 있어 등교수업이 미뤄질수록 입시 준비와 전체적인 대입 일정 조정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춘천의 고3 학생 최모(18) 양은 "입시와 내신을 위해서는 모의고사와 학력평가, 학교 자체 시험 등이 모두 중요한 데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불안하다"며 "수시와 함께 정시까지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개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안 가게 된 이후 밤늦게 공부하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생활 습관이 생겼다"며 "온라인 수업을 한다지만 켜놓고 자거나 비몽사몽 상태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 걱정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늦게지만 이제라도 등교를 하게 되면 생활 리듬이 잡히고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는데, 생각지 못하게 또다시 등교가 연기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개학을 2학기로 미루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11일 충남여고 구내식당에서 식당 종사자들이 등교수업에 대비해 비말 차단을 위해 설치한 아크릴판에 대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2020.5.11 min365@yna.co.kr
대전에서 유치원생 자녀를 둔 민모(36) 씨는 "이태원 클럽에서부터 코로나19가 퍼져나가는 것을 뉴스로 접하니 무서웠던 얼마 전 지역 감염 확산 사태가 떠오른다"며 "불안 속에 아이를 보내기보단 차라리 사태가 진정된 뒤 2학기부터 등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울산의 한 학부모는 "교육방송으로 수업을 듣는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서둘러 등교를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며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다시 높아진 상황에서 아예 1학기와 여름방학을 모두 보내고 상황이 안정되면 등교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두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 박모(65·전북 전주)씨는 "아이들을 넉 달 가까이 온전히 케어하는 게 힘들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갖추는 일"이라며 "등교 개학이 또 늦춰졌지만, 바이러스 확산 위험성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맞벌이 부부 등 아이를 집에서 돌보기 어려운 학부모들은 예정대로 등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부모 조모(41) 씨는 "겨울방학부터 아이들이 집에서 지낸 기간이 넉 달 넘게 이어지면서 우리 대신 아이들을 돌본 할아버지·할머니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 이제 양가 부모님께 부탁드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다음주로 예정된 속초시와 양양군 지역 각급 학교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교시설 방역에 나선 육군 8군단 예하 102기갑여단 장병들이 8일 속초 조양초등학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육군 8군단은 오는 15일까지 장병 150여명을 투입해 속초와 양양지역 각급 학교와 유치원 등 42개 교육 시설에 대한 방역작전을 펼칠계획이다.
2020.5.8 momo@yna.co.kr
각 시·도 교육청은 교육부의 등교 연기 결정을 이해한다며 온라인수업 연장과 등교수업 준비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권대동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교육부가 발표한 방침에 따라 1주 늘어난 원격 수업을 소홀함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며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가 대부분 조기 등교를 원하고 있으나 학교별 일정을 다시 취합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의 한 고등학교 수학교사는 "입시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불안 속에 수업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온라인 수업을 좀 더 진행하면서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3 학생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가 협력해 남은 1학기 교과 과정과 시험 일정 등을 빨리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도 등교 개학 연기로 온라인 수업 기간이 늘어난 점을 고려, 원격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기로 하고 학습꾸러미 제작과 교육콘텐츠 재조정 등을 준비 중이다.
대전시교육청 고유빈 중등교육과장은 "등교 이후 순차적으로 고사나 평가가 예정돼 있어 일정 연기로 일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학생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교육부 방침에 따라 최대한 불편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정을 맞춰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우선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교육부는 당장, 등교 개학 연기와 더불어 수업일수 추가 감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민 김동철 허광무 양지웅)
min36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5/11 18: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