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봄이 오면 아이의 면역력이 떨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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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4-17 13:44 조회2,7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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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환절기 알레르기질환
며칠 전 어느 아이 엄마가 상식적인 질문이라며 “요즘 코로나바이러스-19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닌데요. 게다가 봄이 되면 면역이 떨어진다는데 아이 면역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하죠?”라며 적절한 면역약이 없는지를 물었다.
상식적이라니?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내가 잘 모르는 의학상식이 있었나? 당황스러웠다. 내가 아는 의학지식에 의하면 봄철이라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정확히 표현하자면 반대로 면역반응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 문제다.
날씨는 따스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접어들면 어김없이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이 급증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체내에서는 과민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질환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 그동안 잘 지내다가 갑자기 알레르기 증상들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몸에 면역이 떨어진 느낌을 받게 된다. 비록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라도 미세먼지, 황사 등에 의해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게 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근무능력이 감퇴하게 되어 몸이 쉽게 피곤해짐을 느끼게 된다.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이 급증하면 알레르기질환들이 나타나게 된다 ⓒ베이비뉴스
◇ 알레르기의 원인 -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의 특성
수목류, 초목류, 잡초류 등 여러 식물에서 생산되는 꽃가루가 많이 있는데, 모든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은 수정 방법에 따라 크게 풍매화와 충매화로 나눌 수 있다.
충매화는 향기나 아름다운 꽃으로 곤충을 유혹하여 꽃가루를 전파시키므로 꽃가루의 생산량이 적고, 크고 무거우며, 공기 중에 잘 날아다니지 못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는 적고, 정원사나 원예가 등 특수 직업에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풍매화는 바람에 의하여 꽃가루가 전파되며 생산량이 많고, 작고 가벼우며, 잘 날아다닐 수 있어 알레르기와 연관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참나무, 자작나무 등의 수목류가 봄철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잔디와 같은 초목류는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날리지만, 서구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알레르기가 적은 편이다. 돼지풀, 환삼덩굴, 쑥과 같은 잡초류는 주로 늦여름에서 늦가을까지 날리면서 가을철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이 된다.
꽃가루 크기는 알레르기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는 지름이 20~60㎛이다. 한편 세기관지의 지름은 3〜5㎛로 도달될 수 있는 입자 크기는 5㎛ 미만인데, 꽃가루에 의한 천식은 꽃가루가 입이나 코를 통해 들어오면 침과 함께 용해되어 에어로졸로 변형되어 호흡기로 흡입되면서 생기게 된다.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감기에 걸린 듯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자주 보채게 된다. 대개 이런 증상을 감기로 오해하고 약을 먹거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감기와는 감별을 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재채기보다는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더 심하게 되고, 맑은 콧물이 나오는 것보다는 누런색의 염증성 콧물이 더 많게 된다. 그러면서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거나 두통, 미열 등과 같은 다른 전신적 증상이 동반되게 된다. 감기의 경우 대개 1주일 정도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알레르기비염 경우 지속적이고 반복해서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어 이런 경우 꼭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중요한 3대 증상은 재채기, 코막힘, 다량의 맑은 콧물이다. 이런 증상이 계속 나타나거나 자주 재발이 되면 우선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이런 비염을 50% 이상에서 알레르기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일 때 때론 코막힘과 콧물 과다 현상이 교대로 나타나는 일도 있다. 코가 가장 심하게 막히는 때는 누웠을 때고, 재채기와 콧물 과다는 아침에 깨어나서 수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나타난다. 눈이나 코 또는 입천장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일도 있는데 눈물이 나거나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붇는 일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차적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우선 입맛을 잘 못 느끼거나 또는 냄새를 잘 못 맡게 되는데 이것은 코점막이 붓기 때문에 냄새가 후각 수용체에 도달할 수 없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오래되면서 코가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현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하여 가래 끓는 기침을 호소하는 예도 많이 있다. 특히 이러한 증상들이 야간에 나타나면서 잠을 잘 못 이루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소견들도 진단에 도움이 될 때가 많이 있는데, 우선 얼굴의 모양이나 표정이 특징적이다. 비염을 장기간 앓고 있는 어린이는 눈 밑의 피부가 보라색 비슷한 어두운색으로 변화되어 ‘다크 서클(dark circle)’이 생길 수 있다.
어린이들은 대개 코를 좌우로 문지르는 양상을 보인다. 또 코를 비벼서 콧등의 아랫부분에 생기는 수평 방향의 주름이 잡히는 경우도 많다. 코가 막히는 증상이 심해지면 아이들은 코로 호흡을 잘못해서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는데 이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특징적인 얼굴 모양을 보인 예도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는 우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코 가려움증이나 콧물 등에 효과가 좋지만 졸리는 부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졸림을 없앤 제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코가 막히는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코 분무제나 비 청혈제를 사용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비충혈에는 일주일 이상 사용할 경우 역으로 코막힘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한편 알레르기비염이 매년 지속되거나 증상이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면역요법으로 피하주사를 일정 기간 맞거나 최근에는 설하요법으로 혀 밑에 약물을 투입하여 면역력을 증강시켜 알레르기비염을 완치시키기도 하는데 이 면역요법은 최소 6세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알레르기의 원인 - 미세먼지
최근에 꽃가루에 못지않게 일반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는 대기 중 미세분진(particular matter, PM2.5, PM5, PM10)이다. 이들 중 중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성분으로는 규산, 금속성 물질, 산성 에어로졸, 내독소, 등이다. 대기 중에 이런 PM의 증가는 천식의 악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여러 연구에 의하면 PM 존재 하에서는 꽃가루 특이 면역글로불린 E, G(IgE와 IgG)가 증가하게 되고 체내 알레르기 유발 세포의 면역체인 여러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게 된다고 알려졌다. 즉 꽃가루 알레르기항원이 미세먼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의 하부기도에서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더 악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꽃가루 알레르기항원이 미세먼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베이비뉴스
◇ 알레르기의 원인 - 공해물
봄이 되면 외부 생활을 많이 하면서 실외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데 이에 의한 현상은 두 가지, 즉 공업성 스모그(아황산가스 복합물)와 광화학성 스모그(오존, 일산화질소)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 오염물질의 농도는 봄철에 더 극성을 부리게 되는데 기상 조건과 지역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
오염도가 높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아황산가스, 오존, 질소산화물과 같은 환경오염물질은 기관지를 수축시키고 더 과민하게 만들어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자동차 엔진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질소와 같은 오염물질은 기도 상피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항원성 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있게 한다.
최근 천식 유병률의 증가는 대기오염물과 실내 거주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나,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의 발생과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아황산가스는 자극성 물질로서 천식 환자에서 기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대기오염에 자주 노출된 경우 항원 자극에 대한 기관지의 과민성이 증가한다. 특히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질환에서는 알레르기항원에 대한 반응이 증가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대기오염물에 비특이적인 반응도 증가시킨다.
대기환경 기준으로 삼고 있는 대기오염물질은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분진(particular matter, PM10), 이산화황(S02), 이산화질소(N02), 일산화탄소(CO), 오존(03) 등 5가지 물질이며, 국제기준은 여기에 납(Pb)이 추가된다.
◇ 알레르기의 관리와 예방
▲봄철의 이런 환경에서 면역성을 유지하고 비염이나 호흡기질환을 예방을 위해 환절기에는 밤에는 창문을 닫고, 필요하면 에어컨을 사용하여 실내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한다.
▲아침 시간(새벽 6~10시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 운동은 자제하고 환기를 위해 오후에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은 날이나 바람이 많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다.(꽃가루예보 : 기상청 홈페이지나 꽃가루 홈페이지 www.polllen.or.kr 참조)
▲옷이나 빨래를 말리기 위하여 밖에 널지 않는 것이 좋고 알레르기 시기에는 잔디를 깎거나 낙엽 긁는 일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과 후 집에 오면 들어오기 전에 실외복을 털고 들어와서 실내복으로 바꿔 입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다른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세수나 샤워를 하여 외부에서 들어온 꽃가루나 공해물 등이 실내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정기적으로 알레르기 전문의에게 자문받고 항알레르기약을 복용하되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과다한 약 복용은 삼가야 한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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