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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아이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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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5-06 11:55 조회2,7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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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궁금한 아이들의 발달 그리고 심리] 긍정적 형용사로 불러주세요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도 이름을 통해 그 사람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중략)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중략)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이름이라는 것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부르는 말이며, 유일한 개념과 그 대상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이름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해주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도 이름을 통해 그 사람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각자마다 소중한 이름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지을 때를 잠시 떠올려볼까요. 그 때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셨나요? 곧 세상에 태어나게 될 자녀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어떤 이름이 좋을지를 고심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부모들은 자녀의 이름에 좋은 뜻을 붙여 그들에게 선물하고자 애씁니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존재로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름을 지어주면서 말이죠. 심지어 자녀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는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태명을 붙여주며 자녀를 향한 친숙함을 표현하고, 그들에게 가치를 부여합니다. 이 역시 그 거룩한 존재에 대한 애칭이자, 소중함을 나타내는 다른 표현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자주 부르실 겁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주시나요? 우리는 때때로 아이들의 이름을 단지 지시의 의미만을 담고 부를 때가 많습니다. 원래 그 이름을 지을 때 부여했던 소망과 본질적인 의미는 잊은 채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도 아이들도 자신의 이름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의미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결국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자기(self)에 대해 본질적이고 긍정적인 인식을 하지 못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을 잃어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은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하다보면 놀잇감마다 저마다의 이름이 있습니다. 특히, ‘콩콩이’, ‘뽀~’, ‘토순이’와 같이 자녀들이 아기 때부터 갖고 놀던 애착인형에는 좀 더 특별한 이름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대상들에게 아이들은 보다 사랑스러운 이름을 불러주며 놀잇감에게 존재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부모들은 그것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는지를 탐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아이들의 능동적인 노력이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인 실재를 만나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의 ‘명명하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주세요. 그것은 아이들이 각자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부여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줘야 할까요?

자녀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그들이 ‘내가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아내게 됩니다. ‘자신이 소중하다’라는 인식은 아이들에게 내적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그냥 이름만 부르는 것 보다는 ‘소중한 OO아~’, ‘마음이 자라고 있는 우리 OO아~’, ‘앞으로 더욱 행복할 OO아~’처럼 긍정적인 의미의 형용사를 사용해서 아이들을 불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이런 표현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표현이 우리 자녀들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면,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우리 자녀들에게 불러주듯 부모 자신의 이름에도 긍정의 메시지를 붙여 불러주면 어떨까요? 부모의 이런 행동 또한 아이들에게 자아 존중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좋은 습관을 모델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긍정의 메시지를 붙어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아이에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의 형성을 넘어 타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촉진적 환경이 되어줍니다.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은 아기가 아동으로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이와 같은 촉진적 환경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소중한 이름을 긍정적 메시지와 함께 불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는 언제나 아이를 향한 사랑이 담겨있고 그 사랑은 아이들이 스스로와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명선은 한 사람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용기를 내는 이 땅의 모든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상담과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 시선과 시선을 잇는 상담자로서, 현재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 서울과 심리상담센터에서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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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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