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숨바꼭질’ 놀이로 아이와 소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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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6-03 09:55 조회2,9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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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숨바꼭질 놀이의 교육·정서적 효과
코로나 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그동안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들에게 어쩌면 이 시간은 마냥 행복한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에 반해 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막상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기도 하다. 아이가 끊임없이 쏟아내는 에너지를 가끔은 감당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와 소통하면서 몸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 중 하나가 바로 숨바꼭질이다.
◇ 정서적 유대관계 형성해 아이의 분리불안 개선하는 놀이, 숨바꼭질
특별한 교구 없이도 부모와 아이가 서로 소통하는 놀이, 숨바꼭질. ⓒ베이비뉴스
숨바꼭질은 유대인들이 즐겨 하던 놀이다. 특별한 교구 없이 부모와 아이가 서로 소통하는 놀이 방식 중 하나인 숨바꼭질은 유대인의 대표적인 교육법이기도 했다.
숨바꼭질은 두 명 이상이 함께하는 놀이로, 한 사람이 술래가 되어 숨는 사람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술래에게 들키지 않게 잘 숨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숨바꼭질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별다른 준비물 없이 부모와 아이가 손쉽게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주고받는 상호교감을 통해 여러 가지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정서적 유대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분리 불안을 개선할 수 있다.
놀이하다가 부모가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처음에 불안해할 수 있지만, 점차 놀이하면서 부모가 잠깐 없어도 큰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의 분리 불안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여 관찰력과 판단력은 물론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다.
◇ 나이별로 다른 숨바꼭질 놀이법…세 살 되면 ‘상상 친구’와도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태어난 지 3~6개월 정도라면 눈을 맞추면서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더 좋다. 예를 들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펴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며 ‘까꿍’ 놀이를 하는 것이다. 얼굴을 가릴 때는 아이의 손이나 수건을 이용해 가릴 수도 있다.
아이가 7~12개월 정도 되었다면 두 손을 이용해서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다. 양쪽 손바닥에 동전이나 단추 같은 작은 물건을 올려놓고 아이에게 보여준 후, 한쪽 손바닥에 옮긴 다음 양손으로 주먹 쥔 뒤, 그 물건이 어느 손에 숨겨져 있는지 아이에게 찾게 한다.
13~24개월 정도라면 아이가 술래가 되고 부모는 어딘가에 숨어보자. 이때 아이가 18개월 이전이라면 머리나 발끝이 약간 보이게 숨고, 18개월 이상이면 완전히 보이지 않게 숨는 것이 좋다. 아이가 부모를 찾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엄마가 어디에 있을까? 어, 전혀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걸? 오~ 가까이 오는 소리가 나는데’라고 하면서 잘 찾아내면 기뻐하고 칭찬해준다.
3~6개월 아이와도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다. '까꿍' 놀이가 대표적. 두 돌 즈음엔 부모가 완벽히 숨어도 '큰일'나지 않는다는 것을 숨바꼭질 놀이를 통해 아이가 배운다. ⓒ베이비뉴스
36개월 이후에는 다양한 유형의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다. 먼저 ‘인형·로봇 숨바꼭질’이다. 부모가 직접 숨거나 찾는 것이 힘들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로봇을 숨기는 방법이다. 아이가 잠시 눈을 감게 한 후 집 안 곳곳에 물건을 숨긴다.
아이가 숨겨진 인형이나 로봇 장난감을 찾아 나설 때는 부모가 장난감이 되어 아이에게 말하듯이 “내가 어디 있게?”하고 말해 주면 좋다. 부모가 마치 그 장난감이 되어 진짜 감정을 가진 것처럼 상상의 친구가 되어 말을 하거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보다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숨바꼭질 응용한 게임도 가능… 엄마 아빠는 ‘적당히’ 져주세요
그림책이나 신문을 활용한 숨바꼭질 놀이도 있다. 그림책은 사람이나 동물이 많이 그려진 것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책에 있는 여러 동물 중 ‘나는 다리가 파란색이에요’, ‘머리에는 뿔이 있어요’ 등의 특징을 단계적으로 말하면서 아이가 힌트에 적합한 동물을 찾아내는 놀이를 한다.
찾아낸 동물의 이름을 보여주면서 단어 공부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도 있다. 신문 속 글자 찾기 놀이도 할 수 있다. 단어를 하나 지정한 후 신문에서 그 단어를 찾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때 부모와 아이 중 누가 더 빨리 찾는지 시합을 해도 좋다. 이 놀이를 통해 아이의 성취감은 물론 어휘력을 길러 줄 수 있다. 그런데 승패를 가르는 게임을 할 때는 아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모든 게임을 이겨버린다면 아이가 게임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져준다면, 아이는 이 사실을 알고 불신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기고 지는 게임을 할 때는 세 번에 두 번 정도는 아이가 이기도록 해준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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