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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코로나 6개월] 코로나19가 확 바꾼 일상…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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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7-16 10:26 조회2,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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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필수·재택근무 확산·대학 비대면 수업…휴가문화도 바뀌어

전문가들, 코로나19 계기로 사회 전반에 큰 변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6개월 만에 개인 일상과 사회 전반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가려면 먼저 체온을 측정하고 필요시 방문 기록까지 남겨야 한다.

회사마다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대부분 대학에서는 수업과 시험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휴가를 보내는 풍속도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언택트(비대면·비접촉)로 대표되는 이런 변화는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후로도 지속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 마스크·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 의식 강화…장기전 대비해야

더워진 날씨에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리 두기와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의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됐다.

직장인 홍모(25)씨는 "외출하고 오면 손을 씻고 손 세정제와 소독용 티슈를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과 소지품을 닦는다"며 "전보다 개인위생에 많이 신경 쓰게 됐다"고 말했다.

송모(54)씨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신경 써서 착용한다"며 "코로나 사태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얼마 전 온 가족이 사용할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짐에 따라 거리 두기 등이 느슨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이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시민들이 개인 방역에 소홀히 하는 일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집단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고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CG)
재택근무(CG)

[연합뉴스TV 제공]

◇ 출퇴근 시간 아끼고 업무 효율↑…'미래의 노동방식'이 된 재택근무

코로나19 사태로 직장 내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기업이 불가피하게 시작한 재택근무는 장점이 드러나면서 향후 근무 형태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꼴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이 중 71%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로 일하기를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3개월간 재택근무를 했다는 김모(30)씨는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임시 조치가 아닌 상시적인 제도로 보편화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5월 말부터 주 1회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주중 하루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는 한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업무 능률 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재택근무·유연근무제는 업계 전반에 새로운 노동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등록금 반환 집단소송(CG)
대학등록금 반환 집단소송(CG)

[연합뉴스TV 제공]

◇ 대학은 '코로나 학기'…비대면 수업·시험에 잡음도

코로나19로 초중고가 '5월 등교'가 실시된 가운데 대학은 대부분의 수업·시험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코로나 학기'를 경험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인 만큼 비대면 수업에 따른 강의 질 저하로 인한 학생들의 불만은 등록금 환불 요구로 이어졌다.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부정행위 논란이 일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대학생 정모(21)씨는 "지난 1학기는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며 "대학 확진자 소식이나 시험 부정행위 사건이 이슈화되며 정신적으로 피로했다"고 평했다.

한편 대학가에서 온라인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이번 사태가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를 촉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성적에서 절대평가 방식이 채택되면서 기존에 성적 줄 세우기를 강조하던 서열주의 방식에서 절대적인 배움을 중시하는 숙달주의 방식으로 고등교육이 한 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비대면 상황을 겪으며 대면 수업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모두가 깨닫게 됐다"며 "향후 혼합형으로 진행될 포스트 코로나 교육은 방역 지침이 허용하는 선에서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여행 끊기고 사람 피해 여름휴가(CG)
해외여행 끊기고 사람 피해 여름휴가(CG)

[연합뉴스TV 제공]

◇ 휴가·관광도 해외 대신 국내…사람들 없는 곳 찾아 떠나

해외여행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관광문화도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고 국가 간 교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사람들은 해외 대신 국내 여행지를 찾는 한편 다른 이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여행지와 '호캉스'(호텔+바캉스), 캠핑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원래 가려던 동남아시아 해외여행이 취소돼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한적한 포천에 펜션을 빌려 친구들과 며칠 쉬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음성원 미디어정책총괄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연초에는 매출이 매우 심각했는데 최근엔 타인과의 접촉이 없는 독채 빌라 등 개인화된 숙소, 덜 알려진 국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가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휴가 문화 전반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당분간은 불안심리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전처럼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기업 등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휴가를 특정 기간에 일괄적으로 다녀와야 한다는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며 "휴가문화의 구조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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