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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다섯 살 아이의 ‘이유 없는 반항’…정말 이유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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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8-08 14:56 조회3,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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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짜증 대박' 다섯 살 아이 감정 다스리는 법
Q. 다섯 살 우리 아이. 짜증을 너무 잘 내요. 기분 좋게 놀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며 엄마인 저를 때립니다. 아이가 화낼 때 무조건 받아주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단호하게 대하고는 있는데, 나아지는 것 같진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아이 짜증 낼 때 하는 훈육은 무용지물…화 가라앉을 시간부터 주세요


걸핏하면 짜증 내고 화내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A. 엄마를 때리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아이가 엄마를 때리려고 할 때, 그 행동을 못 하게 손이나 몸을 잡아 저지해야 한다. 아이가 흥분했을 때 혼내거나 잔소리하는 건 아무 소용 없다. 흥분해서 변연계가 과민해지면 이성의 뇌는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의 설명과 잔소리가 아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그러니 아이가 흥분하거나 화를 낼 땐 우선 화 풀릴 시간을 줘야 한다. “네가 몹시 화가 났구나”라며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감정은 많이 가라앉을 것이다. 아이를 꼭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스킨십도 도움이 된다.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건 나쁜 행동’이라고 설명해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말하게 하라. 

엄마가 대책을 알려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좌뇌가 활성화해서 흥분된 감정도 가라앉고, 이성적 판단도 가능해진다. 아이가 부모에게 ‘시위’하느라 일부러 짜증 낸다면 일부러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진짜로 좌절하거나 짜증이 나서 화를 내는 경우 부모가 감정을 받아주고, 그 감정이 풀릴 시간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얼굴을 자주 찡그리고 별것 아닌 일에도 버럭 화를 잘 낸다면, 툭하면 삐치고 말을 안 한다면, 속상하거나 화가 났을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대책 없이 소리부터 지르고 운다면, 몸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부터 해야 한다. 몸이 아프면 만사 귀찮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 별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그다음엔 아이의 환경에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가정에 불화가 있는가. 부모가 갑자기 바빠졌는가. 동생이 생겼는가. 알게 모르게 부모가 아이에게 소홀해졌을 때 아이들은 화가 난다.

주변 환경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아이들은 짜증 부리기에 십상이므로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주변 환경에 변화가 있었다면 그 변화된 환경이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환경이 바뀐 이유를 부모가 차근차근 설명해줘야 한다. 

한편, 평소 안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짜증이 심해졌다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의 표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

◇ 아이가 짜증 지나치게 낸다면 배고픈지, 피곤한지 먼저 점검할 것


아이들은 피곤하고 배고플 때 짜증이 늘어난다. 수면 부족은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을 일으켜 과도한 각성 상태를 초래한다. 배가 고프면 호르몬이 교란돼 짜증이 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지나치게 짜증을 낸다면 피곤한 것은 아닌지 점검하라. 아이들은 피곤하면 더 크게 화를 낸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화를 조절하지 못한다. 피곤해서 짜증이 나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그 불행의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처음 마주친 것에 핑계를 대며 화를 낸다. ‘노란색 차는 싫어!’, ‘사탕 줘!’, ‘누나가 들고 있는 곰 인형 나 줘!’, ‘국이 맛없어!’ 이런 식으로 아이는 떼를 쓰기 일쑤다.

그러니, 잠을 충분히 재우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면 부족은 신체 각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을 일으킨다.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유지할 때 자연적인 진정 기제가 작동되고 심리를 편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수면이 부족하면 이러한 진정 기제가 제 기능을 못 하고, 각성 체계가 지배하게 되면서 과도한 각성 상태를 초래하고 부정적 감정을 강화한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호르몬이 교란돼 짜증이 날 수 있다. 혈당이 너무 낮게 떨어지면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때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은 혈당 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불안, 초조, 공격성, 공포, 호란과 같은 감정을 일으킨다. 이런 고통스러운 감정 때문에 아이는 떼를 쓰고 통제력을 잃는다.

▲반대로 일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았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빈속에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었다면 혈당 농도가 치솟는다. 이러면 10~15분 만에 힘이 나지만, 그다음에는 지나치게 높아진 혈당을 적정 수치로 되돌리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된다. 그리고 30분이 지나면 혈당이 급격히 낮아지는데, 군것질하기 전보다 더 낮아진다. 

그로 인해 저혈당이 되면 공격성을 띠거나, 불안감을 느껴 여기저기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르는 등 과잉행동을 보인다. 간식을 준다면 혈당을 급격히 떨어트리지 않으면서 세로토닌 수치를 높일 수 있는 과일 잼을 바른 빵 같은 복합탄수화물이 낫다.

▲아이가 화낼 때 부모도 같이 화내면 안 된다. 아이들은 기능이 다양한 장난감을 좋아한다. 그중 단추를 누르면 소리 나는 장난감을 특히 좋아한다. 아이가 뭔갈 했는데, 부모가 소리를 지른다? 이건 무척 재미있는 ‘장난감’이 될 수 있다. 교감하는 것이 좋아서, 놀이의 일종으로 엄마를 화나게 할지도 모른다.

▲아이가 화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방안에서 씩씩거리며 돌아다닌다면 일단 아이의 말부터 들어주자. 그리고 원하는 것을 충분히 들어주자. 부모가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면 아이는 금세 좋아진다.

아이가 어렸을 때 원하는 것은 고작해야 안아달라거나, 밖에 나가 놀자거나, 그림책을 읽어달라거나, 자신을 봐달라는 등 지극히 어린이다운 ‘아주 작은 요구’에 불과하다. 부모가 못 하는 일은 절대로 요구하지 않는다. 아이가 지금 원하는 건 지금 당장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들이다.

▲아이 중심으로 생각하라.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장난감을 양보한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이 엄마일지라도 말이다. 자신의 것은 물론, 부모의 물건, 주변 모든 물건을 다 자기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자식을 많이 사랑하고, 원하는 것 모두 해주는 부모라고 할지라도, 그 행동이 오로지 부모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일이라면, 즉 아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부모는 분명한 경계를 제시하며 아이를 훈육해야 하지만, 겁을 주거나 사랑을 거두는 것으로 아이에게 복종을 강요해선 안 된다. 또한, 부모 자신의 심리적 욕구불만으로 아이를 숨 막히게 만드는 사랑이 아닌 여유로운 사랑을 해야 한다. 아이의 기쁨뿐 아니라 고통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 무엇보다, 아이의 실망감이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파악하라. 상실감과 실망감은 뇌의 고통 중추를 활성화한다. 아이들은 실망감이나 상실감을 느끼면 고통을 못 참고 운다. 아이들이 고통스러운 감정을 다스리려면 엄마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길 바라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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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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