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래도 되나요] "4개월 아기 매일 씻겼는데"…유해 아기욕조 파동에 맘카페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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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12-19 14:09 조회3,1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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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다이소 아기욕조 소송 추진해주실 분 안계시나요. 4개월 아기 매일 여기에 씻겼는데 너무 화나네요. 고작 5천원 환불이라니, 아기용품으로 장난하고 넘어가도 되나요?"
"조리원 나와서 열달 가까이 썼는데 그동안 아기 아팠던 것들이 저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화나고 속상해요."
최근 인터넷 맘카페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한 아기 욕조에서 안전 기준치의 612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서 간 손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다량 검출됐는데요.
이 제품은 5천원대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으로 '국민 육아템'이라 불렸던만큼 소비자들의 분노는 큰 상황입니다.
16일 소비자 520여명은 아성다이소, 제조사인 대현화학공업, 중간 유통사인 기현산업과 각 대표자를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죠.
아이들을 자칫 위험에 빠뜨릴 수 있지만, 아동용품 유해물질 사건은 잊을만하면 반복되곤 합니다.
지난 2월에는 해외에서 안전상 이유로 리콜된 장난감과 아기띠 등이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정조치된 해외리콜 제품 중 아동 유아용품이 전체의 39.4%로 가장 많았습니다.
유아용 인형 오타드돌은 인형에 포함된 젖병 모양의 젖꼭지 부위에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함유돼 생식계 손상 등 아동 건강에 악영향 우려가 있어 영국 등에서 판매가 중단된 리콜 제품이었죠.
지난해 12월에는 아가방앤컴퍼니의 유아용 외투에서 기준치를 33.2배 초과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고, 파스텔세상의 아동용 신발의 경우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92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번 다이소 제품처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임을 증명하는 KC인증 표시가 부착됐더라도 어린이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인데요.
2018년 국표원이 제품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87개 어린이 제품에서 KC인증을 받을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표원 관계자는 "어린이 제품은 반드시 KC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다만 처음에 인증받더라도 중간에 납품업체가 바뀌거나 원가를 절감하는 과정에서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 돼 부적합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C인증 대상 어린이 제품은 위험도에 따라 '안전인증' '안전확인' '공급자적합성확인'으로 분류됩니다.
안전인증과 안전확인 제품은 각각 2년, 5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공급자적합성확인 제품은 처음 인증을 받고 나면 재인증 과정이 없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아기 욕조는 공급자적합성확인 제품으로 분류되는데요. 판매 과정에서 원료가 바뀌더라도 소비자는 알 방법이 없죠.
국표원 관계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매해 인기가 높은 제품들 위주로 무작위로 재검사를 진행하는 등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어린이 제품의 안전 인증을 강화하는 건 어려운 만큼 기업의 책임의식과 정부의 사후 안전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모든 어린이용품을 한 종류로 묶어 안전관리를 강화하면 기업 비용은 물론 담당 기관의 인력, 사회적 낭비"라며 "위해 우려가 있는 제품은 사전에 관리하되 나머지는 사후 안전관리 모니터링을 하며 걸러내고, 사업자가 인증받을 때와 다른 원료를 쓰면 심각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허 교수는 "미국은 사전관리제도를 엄격하게 하지 않는 대신 이런 일이 발생하면 손해배상, 피해책임을 기업이 심하게 지도록 한다"고 덧붙였죠.
아이들이 쓰는 만큼 아동용품 유해물질 사건은 부모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드는데요.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성은 기자 주다빈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18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