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놀이치료사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배변훈련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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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4-07-11 11:10 조회1,0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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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놀이치료사의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기질과 발달 속도에 맞추어 바른 배변습관 형성해요
Q. 만3세 9개월 여아의 엄마입니다. 또래보다 느린 편이기도 한데 아이가 변기사용을 거부해서 아직 배변훈련을 끝내지 못했어요. 기저귀를 찬 채로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배변을 하는데 배변 중에 다가오지 못하게 합니다. 25개월에 배변훈련을 시도하면서 한동안 팬티에 실수를 자주 했었고 그 이후로 기저귀를 벗고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옷에 무언가 묻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유도 해보고 혼도 냈는데 아이가 거부해서 그 이후로는 때 되면 하겠지 생각해서 유도하지 않았어요. 유치원에서 또래들은 화장실 이용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배변훈련의 적당한 시기는 ‘개별 영유아가 준비가 되었을 때’이다. ⓒ베이비뉴스
A. 아이의 배변훈련을 하기 위해 부모님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을 해보셨지만 아이가 변기사용에 불안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대처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례의 아동은 현재 신체조절은 가능하지만 배변훈련 과정에서 겪은 실수와 두려움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변기사용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배변훈련의 적당한 시기는 ‘개별 영유아가 준비가 되었을 때’이며, 각 영유아의 신체적, 심리적, 언어적 성숙도에 따라 그 시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8-36개월가량 정도까지 점차적으로 배변 기능이 발달하게 되고 36개월 경에 98%의 아이들이 배변을 가리게 된다고 합니다. 배변훈련은 아이의 성격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의 기질과 시기를 고려하여 점차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른 배변습관 형성을 위해 부모님께서 알아야 할 부분들을 살펴보도록 해요
1. 배변훈련은 아이의 성격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너무 이른 시기이거나 지나친 강요와 통제로 엄격한 배변훈련을 받게 될 경우 강박적인 성격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항문기 시기(만1세반~만3세가량) 배변은 아이에게는 신체를 조절하는 기쁨으로 최초로 무언가(배변)를 만들어내고 성취하는 즐거운 자기-조절 경험이며 자율성 발달의 시작입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이때 강압적으로 볼일을 보도록 요구받는 경험은 아동의 분노감정과 공격 환상을 만들어내어 이런 경험과 환상을 나쁘고 가학적이고, 더럽고, 수치스러운 자기의 부분으로 느끼게 되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아동은 정체감과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이고, 깨끗하고, 이성적이고, 자신을 확실히 통제하는 사람으로 느끼고 싶어 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통제적인 배변훈련은 아이의 통제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비난과 처벌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어서 강박적 성격을 형성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2. 아이의 신체적 조절 능력을 고려해야 해요
24~36개월가량까지 방광과 항문의 괄약근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발달하는데요. 아이마다 신체적, 발달적 요건이 다르므로 개별 영유아가 준비가 되었을 때가 적당한 배변훈련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변기에 앉거나 설 수 있는 등의 신체적 조절이 가능하고 배변 신호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고 “쉬” 나 “응가”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배변훈련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신체조절능력과 자율성 발달이 과업이므로 일상에서 아이가 스스로 해내는 것들을 지지해주고 스스로 바지를 내리고 올릴 수 있도록 자조 기술을 습득하게 도와주는 것은 배변훈련과 더불어 아이의 긍정적 자기개념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3. 배변훈련의 적절한 시기에 다다랐다면 놀이를 통해 흥미를 느끼게 도와주세요
배변 관련 그림책을 읽거나 유아용 변기 또는 변기 놀잇감과 인형, 클레이 등을 이용해서 배변 흉내 놀이를 하는 것은 아이가 배변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때 유아용 변기나 변기 커버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그림이 있는 것이 흥미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점차적으로 아이가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배변훈련은 아이들의 기질을 고려하여 점차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용 변기와 친숙해졌다면 아이의 배변 패턴을 확인하여 변기 사용을 유도하고 아이가 성공했을 경우 크게 칭찬해주며 성취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점차적으로 변기사용 횟수가 늘고 종일 기저귀가 없이도 배변이 가능해진 시점에 아이와 D-DAY를 정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등의 팬티를 준비하여 기저귀와 이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부모의 판단으로 빠르게 기저귀를 떼고 아이가 실수를 자주 하게 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으로 혹여나 수치심을 일으키게 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기관과 연계하여 일관성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가정에서 배변훈련을 시작했다면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등 기관에서도 아이의 화장실 이용을 도와주며 함께 격려해주도록 부탁한다면 더욱 빠른 시일 내에 배변 훈련을 마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가 배변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온화한 태도로 일관성 있게 유도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6. 아이의 배변 실수에 대해 관대해지세요
아이들은 배변훈련을 잘 마친 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변비나 그 밖에 항문이 아팠던 경험으로 인해 참는 행동
*신체조절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또는 놀이에 집중하느라 배변을 참는 행동
*낯선 곳에서 배변을 보기 어려운 경우
*동생의 출생으로 인한 퇴행
*이사나 유치원 입학 등 환경의 변화로 인한 긴장과 불안
*부모의 불화
*신체 기능의 문제
두 돌 무렵의 아이는 배변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에 아이의 배변 실수에 대해 인상을 쓴다거나 지저분하다는 표현을 하면 자신의 일부를 더럽다고 여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는 배변 실수 자체로도 수치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고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혼이 나거나 놀림을 받은 경우 긴장으로 자주 소변을 보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배변 문제는 심리적 영향이 대부분이므로 대화가 가능한 연령이라면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여기까지 성격발달에 중요한 과정으로서 배변훈련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의 기질과 발달적 요건을 고려하여 준비가 된 시기에 점진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아이가 배변활동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이서현은 숙명여자대학교 놀이치료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놀이심리상담사 2급(한국놀이치료학회), 청소년상담사 2급(여성가족부), 임상심리사 2급(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센터 일산점에서 아이와 부모가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심리상담, 놀이치료, 부모양육태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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