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위클리 건강] 자궁경부암 백신 9세부터 가능…성인은 매년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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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2-03-05 16:10 조회1,6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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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력·월경기간과 난소암 밀접 연관…폐경 후 출혈 자궁체부암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우리나라 여성들은 심각한 이상 증상을 느끼는 경우 외에는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들은 생애주기별로 생리, 임신·출산, 폐경 등을 경험하며 몸의 다양한 변화를 겪으면서 여러 종류의 부인과 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증가, 식습관 변화, 흡연 등으로 인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부인과 검진에 좀 더 친근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체막암의 특징과 증상 등을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현훈 교수와 함께 짚어봤다.
◇ 10대때부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챙겨야
일반적으로 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가능성이 커지지만, 자궁경부암은 어린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성생활을 시작할 무렵에는 정기 검사를 시작해야한다.
자궁경부암 환자 3명 중 1명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 악취성 질 분비물 등이다.
정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모든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라며 정기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2년마다 1회씩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산부인과학회에서는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5일 말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9∼45세 모든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 백신은 성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정 교수는 "성인이 되거나 출산 이후에도 감염되지 않은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미접종자라면 접종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TV 캡처]
◇ 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유방암 진단시 난소암 발생 가능성 2배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리는 난소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생율로는 10위권 밖이지만 사망률은 1위인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난소암 사망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현대 의학에서 아직 난소암을 선제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선별검사나 조기 진단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난소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도 70% 이상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국 국립암연구소도 아직 난소암에 대한 조기검진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며 "종양표지자와 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도 난소암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월경 기간, 임신 횟수, 경구 피임약 장기 복용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란 횟수가 적을 수록 난소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정 교수는 "초경이 늦을수록, 폐경은 빠를수록, 임신 횟수는 많은수록 난소암 위험이 감소된다"며 "3회 출산 경험 여성은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병 위험이 50%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후 수유나 경구용 피임약 복용은 배란을 억제해 난소암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다른 암 병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을 진단받은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 교수는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유방암이 진단된 경우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진단된 경우 유방암 발생 가능성은 3∼4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자궁체부암 급증하지만 조기 발견 쉬워
자궁체부암은 자궁육종, 자궁내막암 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자궁내막암이다.
자궁체부암은 자궁내막세포를 검사해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자궁내막암은 대부분 5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에 많이 발생한다"며 "드물지만 40세 이전이나 70세 이후 여성에게도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자궁체부암은 평균적 생활여건이 좋은 선진국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우리나라 역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서구화된 식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정 교수는 "과체중인 여성에게서 자궁내막암 발생율이 증가하는데 이는 말초 지방조직에서 여성 호르몬의 생성이 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뇨도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며 "무배란성 생리에 의한 난임증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도 발생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궁체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폐경 이후 출혈이다. 이는 자궁체부암 초기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발견 시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한다. 조기 발견시 자궁체부암 예후는 좋은 편이다.
정 교수는 "폐경 후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90%에서 나타난다"며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 하복부 통증, 혈뇨, 빈뇨, 변비, 직장 출혈 등이 있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3/05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