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맞춤형 위기영아 가정 지원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영아 더는 없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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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5-04-02 11:41 조회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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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출산, 따뜻한 품] 5. 황지우 초록우산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팀원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위기영아'의 실태, 발굴 및 지원 필요성 등 다양한 사례를 조명하여 현주소를 알리고, 더 나아가 위기영아의 안전한 성장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안전한 출산, 따뜻한 품'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위기영아를 위한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법무부의 ‘이민 행정 빅데이터 분석·시각화’ 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에서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은 자치구인 영등포구의 2024년 등록 외국인 수는 48,682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7%를 차지한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이주배경 학생 비율이 70%를 넘을 정도로 이주배경 가정이 밀집해 있다. 이주배경 가정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부모들이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양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출산 후 예방접종, 건강검진, 보육 서비스 등 필수적인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해 적절한 돌봄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모국과 다른 양육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적 보호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할 위험이 크지만, 이를 해결할 체계적인 지원은 여전히 미비하다.
현재 영등포구에도 이주배경 가정을 포함한 위기영아 가정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없으며, 기존 공공 지원 체계 또한 학령기 아동 중심의 단기적 지원에 그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영등포구 내 유일한 청소년 미혼모자시설인 ‘바인센터’가 입소자 부족으로 폐소되면서 위기영아 가정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록우산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은 위기영아지원사업 ‘우리함께 키우담’을 시작했다. 구청, 행정복지센터, 어린이집 연합회와 협력하여 위기영아 가정을 발굴했으며, 중국·베트남 등 이주배경 가정을 포함해 총 9가정, 21명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36개월 이하 위기영아 가정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부모교육, 양육 코칭, 요리 수업, 놀이 및 발달 키트 지원 등을 통해 부모의 양육 역량을 강화하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4년, 필자가 만난 중국 국적 유명화(가명)씨는 셋째 아이 출산 후 어린 세 자녀를 홀로 돌보며 양육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생계를 위해 주말에만 귀가하는 남편으로 인해 그녀는 양육 부담은 더욱 가중되었고, 낯선 한국 사회의 양육 방식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특히, 둘째 아이의 언어 발달 지연 문제까지 겹쳐 심리적 부담도 컸다. 그러나 드림스타트 담당자의 의뢰로 ‘우리함께 키우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그녀는 부모교육과 양육 코칭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사업 참여 후, 그녀의 양육 효능감은 30.9% 향상되었으며 둘째 아이의 발달 수준도 경계선에서 정상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그녀는 “예전엔 아이를 키우는 게 막막했는데, 이제는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24년 10월, 초록우산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위기영아지원사업 놀이기반 양육 코칭 모습. ⓒ초록우산
위기영아 가정의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양육 스트레스, 정서적 고립, 발달 지연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는다. 영유아기는 성장과 발달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유명화 씨 사례처럼 적절한 지원은 부모의 양육 역량을 높이고 아동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기영아 가정이 사회적 보호망 안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은 필수적이다. 맞춤형 사례관리,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다양한 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위기영아 돌봄의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각 가정의 복합적이고 깊은 어려움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위기영아 가정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고립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모든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별하고 소중하다. 언어와 문화, 경제적 배경에 상관없이 따뜻한 돌봄과 관심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다. 우리 사회는 함께 힘을 모아 위기영아 가정을 품어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가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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