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여성 10명 중 6명 '경력단절 경험'… "결혼·출산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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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5-04-11 11:22 조회3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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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책임 사회화 필요… 공공 돌봄 강화 시급"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여성 10명 중 6명이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
최근 민주노동연구원은 발표한 '고용상 성차별 경험과 성별 임금 격차 인식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생활 중 쉬거나 그만 둔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은 61.9%, 남성은 40.6%로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 비율이 남성보다 21.3%포인트 높았다.
이 설문조사는 올해 1월 13일부터 31일까지 15세 이상 전국 임금 노동자 109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차별 경험, 경력단절과 돌봄,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과 영향 등에 대한 인식을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직장 생활 중 일을 쉬거나 그만둔 가장 큰 이유를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더 좋은 직장을 위한 준비’(22.4%)와 ‘급여, 업무 내용 등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22.4%)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결혼, 임신, 출산 등의 문제’(24.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여성이 가정 및 육아 문제로 인해 일을 쉬거나 그만둘 가능성이 남성보다 더 높음을 보여준다. 또한,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가 여성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지속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일과 가정의 양립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어려움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로 인해 가족에게 원하는 만큼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항목에서 여성의 평균 점수(3.2)가 남성(2.9)보다 높았다.
또한, ‘나의 근무 시간은 가정생활이나 직장 외 사회생활을 하기에 적당하다’는 항목에서는 남성(3.4)이 여성(3.0)보다 높아, 여성은 상대적으로 근무 시간이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부담이 된다고 인식했다.
육아 및 돌봄과 관련하여, ‘식구 중 환자가 생겨서 일을 그만 둘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는 항목에서 여성(2.4)이 남성(1.9)보다 높아, ‘임신·출산·육아 등 돌봄 책임이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항목에서도 여성(2.9)이 남성(2.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이 돌봄 책임을 더 많이 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역할 부담이 직장 생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돌봄 역할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사회적 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여성이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남성 22명, 여성 105명)의 경우를 살펴보면, ‘육아휴직 후 원래 자리로 복귀하지 못하고 다른 부서로 배치될 것에 대한 우려’ 항목에서 여성(2.9)이 남성(1.9)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이고, ‘육아휴직 사용으로 인해 고과나 승진 심사에서 제외되거나 낮은 평가를 받을까 봐 우려’ 항목에서도 여성(3.2)이 남성(2.2)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실제로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여성 응답자 105명 중, 육아휴직 복귀 후 ‘원래 자리로 복귀하지 못하고 부서 배치 전환’되었다는 응답이 24.8%, ‘육아휴직을 근무기간 또는 승진연한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3.3%, ‘인사 고과, 승진에서 제외되거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응답이 44.8%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결혼과 임신·출산이 노동시장에서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현실은 한국 사회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젠더 불평등을 기반으로 구조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여성에게 가족 돌봄의 책임을 부과하는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하고, 돌봄 공공성을 강화하여 사회적 돌봄 책임을 확대하는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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