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마스크 품귀현상'에 자체 제작·배급제까지 등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3-04 17:43 조회2,766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경기북부 지자체 자구책 마련…국가 통제도 건의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마스크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경기북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 지자체는 이·통장을 통해 각 가구에 균등하게 배부하는 방식으로 줄서기와 사재기를 없애기로 했으며, 다른 지자체는 아예 면 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주기로 했다.
(포천=연합뉴스) 경기 포천시는 지난 3일 이·통장연합회와 정례 회의를 열고 마스크 배부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2020.3.4 [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포천시는 4일 KF94 마스크를 자체적으로 확보, 모든 가구에 공평하게 배부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농협과 협력해 시내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물량을 확보한 뒤 가구 수에 따라 읍·면·동에 공급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배정된 마스크는 각 마을 이·통장이 가구별로 나눠준다. 취약계층에만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똑같이 공급한다.
포천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마스크를 공급, 가구별로 5장을 원가에 배부할 계획이다.
그동안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해 판매했지만 줄서기와 사재기 등 문제점이 발견돼 판매 방식을 개선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져 마스크를 사지 못했던 시민들도 안전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시는 아예 '면 마스크'를 자체 제작, 시민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시내 여성·노인회관 홈패션 봉제반 수강생들이 자원 봉사하기로 했다. 5개 반 수강생들이 수업을 마친 뒤 2시간씩 하루 100∼200장을 제작한다.
1주일간 1천200장가량 만들 것으로 구리시는 예상했다.
마스크 제작 비용은 재난관리기금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제작된 마스크는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배부할 방침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책 회의 때 면 마스크를 직접 착용하고 청내 직원들에게도 권장했다.
다만 보건 업무를 담당하면서 시민 접촉이 잦은 직원들은 당분간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했다.
(구리=연합뉴스) 경기 구리시 여성·노인회관 수강생들이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2020.3.4 [구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지자체는 "마스크를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헛걸음을 막는 '마스크 거래 실명제'와 '제한 판매' 도입을 위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때"라며 "'오늘 마스크를 못 사도 내일은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2∼3일 더 기다리는 배려 분위기가 조성돼 사태가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 1일 "재난 상황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위생 물품이 아닌 전략물자이므로 국가가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두 물품을 임시 비과세로 풀어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국민에게 싸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k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3/04 16: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