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청]메디푸드 장터 ‘포담’, 포천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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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0-06-13 11:27 조회2,9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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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이런 장터는 없었다. 병원인가? 장터인가?
시민기자 이화준
새로운 상생 힐링 장터인 포담 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은 지난해부터 들었다.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평일에 열리는 장터는 직장인인 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는 첫째, 셋째 주 토요일에도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지만, 코로나19로 5월에야 처음으로 토요 장터가 열렸다.
▲포담 전경ⓒ시민기자 이화준
포담 장터는 삼성중학교 인근의 삼성당2리 이장댁인 ‘허당원’(신북면 삼성당길 48-18)에서 열린다. 허당원(虛堂園), 우선 이름부터 특이하다. ‘허당’은 이곳의 주인인 이관욱 이장님의 ‘호’다. 어려서부터 헛일을 일삼는 이장님을 보고 스승께서 ‘허당’이란 호를 지어줬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의 책임은 고스란히 안사람인 김순옥 님의 몫이었다. 처음엔 이런 남편이 무척 답답하고 야속했지만,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이젠 부인인 김순옥 님이 더 허당기가 충만해 무작정 일을 벌인다고 한다.
당뇨로 고생하던 부부가 포천으로 귀농한 지 16년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선 산채 등을 공부하며 항당뇨 기능성 고추 ‘원기 1호’를 개발했다. 원기 1호 고추와 고춧잎에는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AGI(탄수화물의 소화 흡수를 저하해 혈당 상승을 억제함) 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망깨돈 시식ⓒ시민기자 이화준
김순옥 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고기 굽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온다. 그 주인공은 ‘까망깨돈’, 포담을 찾은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흑돼지구이 하면 제주도가 먼저 생각나지만, 포천에서 직접 키운 흑돼지를 직접 손질하고 장인의 손맛으로 구워낸 맛있는 흑돼지구이가 방송에 소개됐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인들로부터 까망깨돈의 고기 맛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듣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고기 굽는 냄새에 군침이 고인다.
“판매용 뒷다릿살인데 무료 시식합니다. 와서 드셔보세요”
사람들이 가득 몰려든다. 분명 뒷다릿살인데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삼겹살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자색 양파ⓒ시민기자 이화준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표고버섯과 참취 그리고 자색 양파도 함께 판매하는 반월산 농원도 자리를 잡았다. 마침 잡채와 탕수육에 모양을 내는 목이버섯을 시식했다. 목이(木耳)라는 이름은 나무의 귀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식이섬유소 함량이 매우 높고 비타민 D가 풍부하여 여성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니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지만, 아삭아삭 먹는 식감이 좋았다.
▲닥나무 설기떡ⓒ시민기자 이화준
2018년 ‘창수야 놀자!’에서 닥나무 송편을 만들어 특허 출원한 김선환 님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닥나무 잎을 이용해 설기떡을 만들어 오셨다. 닥나무는 한지를 만드는 소재이지만 잎과 속대에는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다스리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탁월하다. 올해는 포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닥나무의 풍부한 섬유질을 이용해 유골함을 만들어 특허 출원 중이라고 한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사용법을 찾아내시는 김선환 님의 열정에 깜짝 놀랐다.
쌀로 만드는 우리 음식 체험장 미미소(美米所)에서는 포천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들고나왔다. 막걸리는 담는 사람의 손맛이라 했던가! 미미소의 막걸리 역시 일품이다. 미미소에서는 체험 인원 4명 이상이면 쌀 케이크, 떡, 가양주, 천연발효 식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장은 포천시 원모루로2길 46에 있다.
▲허당원 판매장ⓒ시민기자 이화준
허당원 입구의 판매 부스를 지나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제철 농산물과 항당뇨 고추 등 허당원에서 직접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상설 매장이 나온다. 우선 허당원 매장에 들어가기 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것을 추천한다. 12가지 쌈 채소를 한가득 담아 2천 원, 유기농 어린 상추 한 바구니가 3천 원, 2020년 마지막 두릅 한 묶음이 3천 원, 호박잎은 한 봉지에 1천 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푸짐한 인심까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양손 가득 농산물이 들려있다.
요리 연구가이신 김순옥 님에게 특별히 당뇨에 좋은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제철 음식이 가장 좋고 허당원에서 원기 1호 고추로 담은 장류도 좋다고 추천한다. 혹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하루에 한 번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도 있기에 증상과 당뇨 수치를 말해주면 거기에 맞는 식품을 추천해준다고 한다.
하지가 지나고 감자가 출하될 때 혹은 김장을 위해 배추나 고춧가루가 필요하다면 허당원에 전화번호를 남겨놓고 오자. 그럼 제철 농산물 출하 소식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다.
▲건강 밥상ⓒ시민기자 이화준
포담 장터를 찾아 주신 분들을 위해 모두 함께 즐기는 건강 밥상이 장터 때마다 차려진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에 더위를 시키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시원한 냉콩국수를 준비됐다. 주인장의 푸짐한 인심에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한탄강 생태문화협동조합 대표이자 생태 사진작가인 ‘권순’ 작가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영평 8경 취재를 마치고 한탄강 8경 취재를 계획했지만 몇 곳은 어떻게 가야 할지 알 수 없었기에 포기했었다. 때마침 권순 작가의 SNS를 통해 한탄강 8경의 아름다움을 보며 대리만족했었다. 포담에서 권순 작가의 다른 사진들을 만나니 한탄강의 절경에 새삼 감동하게 된다.
▲권순 작가 사진전ⓒ시민기자 이화준
매주 화요일 포담 장터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장이 끝나고 오후 7시가 되면 이관욱 이장님을 비롯한 농부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파머스’ 공연이 시작된다. 또한, 안전한 먹거리와 함께 건강을 위한 침과 뜸 강좌 그리고 마시지 체험도 장 중에 가능하다.
다양한 먹거리와 건강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가득한 포담 장터, 뜨거운 6월의 햇살 속에 허당원의 오디도 붉게 익어간다.
ⓒ시민기자 이화준